올백의 무한한 의미
올백의 무한한 의미
  • 서인동
  • 승인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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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서인동】시험 후 엄마들 모임.
“애 기말고사 잘 봤지? ”
“중간고사랑 비슷하지 뭐..”
“어머, 올백인가 봐. 못 봤다 소리 안하는 걸 보니.”
“아니, 그건 아니고..”
“하나 틀렸구나. 그치? 맞지? 아유, 아깝다. 하기야 올백은 너무 인간미가 없지~ 하나 정도 틀려주는 센스까지! 멋져!!”
“멋지긴.. 꼭 하나를 틀려주는 그 놈의 센스 때문에 내가 미쳐!”
“하나 차이는 올백이나 마찬가지야. 한턱 쏴”
⇒과연 마찬가지일까?


평균 99.9인 학생과 엄마의 대화.
“엄마, 나 아깝게 1점 깎여서 올백이 안 됐어요.”
“애고, 우리 아들 실수 했구나. 그러게 문제 좀 꼼꼼히 읽지 그랬어. 담엔 실수하지 않기!”
⇒과연 실수일까?


숫자로 표현하긴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평균 90점 맞은 친구가 1시간 공부할 때, 95점은 2시간, 99점은 3시간 공부한다고 치면 올백을 맞으려면 몇 시간 정도 공부하면 될까? 4시간? 5시간? 아주 어려운 한두 문제의 난이도를 감안하면 6시간? 10시간??
귀신도 모를 테지만 확실한 것은 평균 99.9와 올백 사이에는 숫자로 표현될 수 없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도 틀리지 않게 공부했다는 것은 얼마만큼을 공부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수준의 노력이다. 책을 한 번 더 보았는지, 두 번 더 보았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 뿐 아니라 집중도에 있어서도 얼마나 넓고 깊고 꼼꼼하게 공부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완벽한 경지의 공부였음을 말한다.


완벽함을 기준으로 나눌 때, 점수는 ‘100점’과 ‘100점이 아닌 점수’ 두 가지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하나 틀리거나 1점이 부족한 자여, 아쉽다는 이유로 올백을 과소평가하지 않길 바란다. 하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처절한 노력의 가치는 오직 올백인 자, 그 자신만이 평가할 수 있다.


인간미가 없다는 질투로 퇴색되어질 올백이 아니기에 주변의 그러한 평가에도 올백인은 동요됨 없이 자기 완벽함의 유지와 발전에 공을 들일 뿐이다. 이 모습은 인간미의 상실이 아니라 오히려 인내와 포용이 수반된 인간성의 향상으로 표현됨이 적절할 것이다.


누군가의 완벽함이 몹시 부럽고 불안할 수는 있지만, 그 가치를 폄하하여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마음의 위안? 근거없는 자신감의 아슬아슬한 유지?
잘 생각해 보면 차라리 올백을 쿨하게 인정해주고 그 노하우를 따르는 편이 자신의 발전을 위한 진정한 용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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