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최다 시리즈물은 바로 이것
한국영화 최다 시리즈물은 바로 이것
  • 김갑의
  • 승인 200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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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 시리즈가 8편으로 최고 / 김갑의



[인터뷰365 김갑의] 개인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작품 중 뭐니뭐니해도 <장군의 아들, 1990>을 첫 번째로 꼽지 않을 수가 없다. 고 김두한 선생의 파란만장했던 퍼스널 히스토리(Personal History) <장군의 아들>은 개봉 당시 숱한 화제를 뿌리며 빅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개인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예는 무수히 많다. <아마데우스>, <징기스칸>, <엘시드>, <나사렛 예수>, <그렌밀러 스토리>, <사임당 신씨>, <세종대왕>, <성웅 이순신>, <태조 이성계> 등등... 그중에서도 ‘김두한 일대기’는 퍼스널 히스토리를 영화화한 국내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영화로 제작된 소재일 것이다.



1974년에 신필름에서 김효천 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첫 김두한을 제작했다. 75년까지 신필름은 김두한 시리즈를 4탄까지 만들어 냈는데 이중 3탄과 4탄은 고영남 감독이 연출했으며 김두한 역은 모두 이대근이 캐스팅됐다. 신필름이 <장미와들개> 예고편의 7초짜리 키스신으로 인해 영화사 허가가 취소되었기에 시리즈가 중단되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시리즈는 계속 나왔을 것이고 ‘시라소니’시리즈로 그 바통이 이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김두한은 죽지 않고 1981년에 역시 이대근을 주연으로 하여 <김두한과 서대문 1번지 / 이혁수 감독>로 다시 살아났고 뒤이어 새로운 김두한 역으로 이강조를 내세운 <김두한형 시라소니형 / 김효천 감독>이 나왔다. 이강조는 같은 감독의 <종로부르스>에서도 김두한과 다름없는 주역을 맡았다. <장군의 아들>이 3탄까지 나왔으니까 김두한 영화는 8편이 제작된 셈이고 이후 드라마로도 이어졌으므로 퍼스널 히스토리로는 단연 톱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개인 일대기 영화’ 기획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필자가 첫 번째 김두한 영화를 기획할 때였다. 유가족을 찾아 탤런트 김을동씨를 찾아갔고, 또 미망인을 만났으나 좀처럼 응낙을 하려 하지 않았다. 영화를 통하여 자칫 고인의 명예를 손상시키지나 않을까 하는 당연한 유가족들의 충정에서였다. 이에 정성껏 사례를 하고 고인의 묘소를 찾아가 영화화를 기념하는 뜻에서 새롭게 비석을 세우고 단장도 했다.



간신히 유족들의 승낙을 받아냈으나 그 다음에는 더 큰 문제가 있었다. 고인과 동고동락을 해온 선후배 및 지기들이 대부분 생존해 있고 그분들의 실명이 영화에 나와야 하는데 일일이 승낙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문제였다. 결국 실명을 피할 수 없는 몇 분을 찾아뵙고 응낙을 받은 뒤 다른 분들의 이야기는 가명 구성을 해야만 했다. 지금도 <장군의 아들>을 보면 이 영화의 기획자가 힘들여 넘고 건넜을 산과 강들을 상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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