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에 장기 기증하고 영면한 김충웅 씨...아들 "아버지 진심 느낄 수 있었다"
81세에 장기 기증하고 영면한 김충웅 씨...아들 "아버지 진심 느낄 수 있었다"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10.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증 관련 TV 다큐멘터리 시청 후 아들에게 "꼭 기증하고 싶다" 전해
-아버지의 유언 들어드리기 위해 의료진에게 먼저 기증제안
81세에 간장을 기증하고 영면한 김충웅 옹./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지난 9월 23일, 부산 사상구에 사는 김충웅(81) 옹은 평소 진료를 받던 부산의 한 병원에 진료를 위해 방문했다가 그만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곧바로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의식저하로 인한 뇌출혈로 인해 뇌사상태가 되었고, 지난 9월 26일 간장을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가족들은 평소 환자의 뜻을 받들어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평소 김충웅 옹은 가족에게 장기 기증을 하겠다는 말을 자주 했왔다. 5년 전 장기 기증 내용을 담은 한 TV 다큐프로그램을 보고 감동을 받은 그는 "내가 만약 뇌사가 된다면 기증을 하라"는 말을 여러 차례 가족들에게 전했다. 그가 의식을 잃었을 당시 가족이 먼저 의료진에게 아버님의 뜻을 이뤄드리고 싶다며 기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기증자 김 옹은 1938년 충북 옥천에서 6남매 중 셋째, 장남으로 태어나 알뜰하고 강한 생활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남에게 폐 끼치기 싫어하고, 자기 할 도리를 다하는 분이었다고 한다.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된 김충웅 옹의 젊었을 당시 모습

그의 아들 김윤중(46) 씨는 아버지를 회상하면서 “무엇이든 아끼고 절약했던 부친이 기회가 된다면 자신의 장기를 꼭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아버지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가 타인에게 영웅시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아버지는 기증에 대해 잘 모르시던 분인데 방송을 보고 기증 결심을 하신 것처럼 우연히 라도 좋으니 우리 아버지의 사례를 보고 백 명... 아니 천 명 중 한 명이라도 그런 분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기증에 동의하고 나서 심정지가 오는 등 위기가 두 번 있었는데, 아비지가 진짜 원하는 일이어서 그런지 잘 버텨 주셔서 기증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잘 버텨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그동안 힘들게 사셨는데,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사시길 기도드린다”고 말해 숙연함을 안겼다. 

김 옹의 기증은 부산대학교병원 100번째 뇌사장기기증이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최근 건강관리도 잘하고 영양공급도 충분해지면서 노령인구 기증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며 “며칠 전에도 86세인 분이 기증하셨는데, 누구나 건강하게 살면 나이가 들어도 기증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 주셨다.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관심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