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공익' 유튜버로 나선 60대 회계사 박윤종 안세회계법인 대표
[인터뷰365] '공익' 유튜버로 나선 60대 회계사 박윤종 안세회계법인 대표
  • 이승환 인터뷰어
  • 승인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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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고유업무인 회계감사, 인공지능 대체 불가능”
30여년간 현장에 몸담으며 쌓아온 회계 세무 노하우를 유튜브 시청자들과 공유하고 있는 60대 회계사 박윤종 안세회계법인 대표. 박 대표의 사무실은 세무회계 관련 책들로 빼곡했다.

[인터뷰365 이승환 인터뷰어] 여기, 늦깎이로 공익 유튜버로 나선 60대 회계사가 있다.

유튜버로 활약하고 있는 박윤종 대표는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국내 회계업계 10위 규모의 안세회계법인 창립자이자,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세금문제 전문 공인회계사다.

중견회계법인을 이끄는 대표가 직접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러나 그는 다년간 대학에서 회계·세무학 겸임교수로 재직해온 경험을 살려 30여년간 현장에 몸담으며 쌓아온 회계 세무 노하우를 유튜브 시청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금 정보를 일반인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공인회계사의 사명은 공익 보호”라고 강조한 박 대표는 “축적된 지식을 공유한다는 것은 ‘공익’ 회계사로서의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종 안세회계법인 대표

-회계법인을 이끌면서 유튜버로 나선 이유가 궁금하다.

사업가나 창업가들을 만나보니 회계나 세무를 어렵게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많은 분들께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회계나 세무 정보를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차이가 있다. 기본 지식이 전혀 없으면 세무 대리인에게 어떤 것을 맡겨야 될지 조차 모른다. 그러면 사업 하는 것 조차 겁이 난다. 평소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자나 젊은 창업자들에게 사업에 꼭 필요한 회계 세무 정보를 알려주고 싶었던 차에 유튜브를 떠올리게 된 거다.

-유튜브 방송을 위한 준비를 따로 하는가.

그동안 세법이나 세무정보 관련 책을 많이 썼다. 과거 근무했던 삼일회계법인이나 현재 안세회계법인에서 안건조세총서와 기타 단행본을 제가 집필했다. 그러다 보니 세법 전체에 대한 전 조문을 파악하고 이를 쉽게 풀어주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책을 쓰기 위해 정리, 요약을 하다보니 어느새 그것이 강의 안이 되어있더라.

-유튜버로 나선지는 얼마나 됐나.

2018년 9월 초부터 시작했으니, 1년이 다 되어간다.

-유튜브를 한다고 하니 동료들의 반응은 어떻던가.

자기 실생활에 유익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의사결정에 도움되어 유익하다는 사람도 있다. 늙은 나이에 유튜브를 한다니 격려를 많이 해주시더라.(웃음)

늦깎이 60대 '공익' 유튜버로 나선 박윤종 안세회계법인 대표.

-회계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회계사로서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회계사들은 공익보호에 맞는 회계감사, 세무조정, 회계기장, 경영자문, 기업가치평가, 실사를 전반적인 업무를 한다고 보면 된다. 저는 회계사의 주 목적은 공익 보호라고 생각한다.

공인회계사(cpa : certified public accountant)의 public가 공익이란 뜻인데 ‘공인’이란 말에서 ‘인(認)’자를 ‘익(益)’로 바꾸면 공익회계사가 된다. 대부분의 전문 직업이 공익과 연관되어 있지만, 공인회계사는 더욱 특별히 공익을 보호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회계사들은 회계감사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이 보고서는 수 만명의 투자자들에게 시금석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에 더 그렇다. 투자자들이 성공한 투자를 하느냐, 실패한 투자를 하느냐는 이 보고서에 달려있다.

공인회계사는 자본시장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회사의 기업상태가 나쁘면 나쁘다고 알리는, 어찌보면 ‘고자질’을 하는 직업이기도 한데, 이는 공익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회계감사다. 또 납세는 국가를 움직이는 재원이므로, 회계사들은 전국의 기업들이 세금을 적법하고 성실하게 납부하도록 하는 세무 조정의 역할도 한다.

그 외 경영자문이나 가치평가, 기업실사 등도 숫자와 관련되어 있는 업무이다보니, 이 역시 정확하고 중립적으로 이뤄져야만 확실한 경영자문이나 가치평가, 실사평가가 나올 수 있다. 투자자와 취득자, 그리고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 모두를 위해서 회계숫자는 정직하고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한국공인회계사나 금융감독원이 요구하는 회계사에 대한 책임도 커지고 있는데. 

기업의 거래가 점차 활성화되고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보는 눈이 높아질수록 회계정보를 생산하는 기업도 회계 쪽에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입한다. 그리고 그것을 감사하는 회계사들도 더 노력할 것이고.

회계감사나 세무조정이나 모든 시발점은 회계처리, 즉 회계원리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회계를 제대로 알아야 세무조정이 되고 회계감사도 되는 것이다. 세무조정의 90%이상은 회계처리다. 회계사들은 회계처리와 세무업무 두 가지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는 유일한 전문가다. 

-회계사는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전문직종 중 하나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서 사라질 수 있는 직종 상위권으로 꼽히곤 한다. 회계사 전망은 어떻다고 보는가.

기업에서 회계정보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의 역할과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과거 80년대 회계감사를 나갈 때만해도 왠만한 기업의 경리부에는 계정담당자 및 수출면장담당자, 재고기록부담당자 등 역할에 따라 7~8명의 인원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발달로 회계 정보를 생성하고 입력하고 저장하는 업무 등 모든게 순식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1~2명만 있어도 될 정도로 회계정보의 흐름이 많이 인공지능화 됐다.

그러나 회계사의 고유업무인 회계감사는 기입된 재무제표를 감사(검토)하는 일이다. 회계정보를 장부에 기입하여 재무제표를 만드는 일을 정방향으로 본다면, 회계감사는 역방향인거다. 회계정보가 창출되서 최종적으로 셋팅된 숫자를 합리적 의심을 하면서 거슬러 올라가는 즉, 즉 역린인 반대방향으로 더 깊게 뒤져내는 것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으로 쉽게 대체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또 공익보호를 하는 회계감사시장은 계속 존재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회계 숫자를 활용해서 기업가치평가를 하고 거래상대자들을 맺어주는 중개자로써 회계사의 업무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회계정보를 창출하는 업무는 AI 및 소프트웨어 발달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

-그러나 회계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젊은 회계사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후배 회계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회계는 기업의 언어라고도 한다. 회계언어를 마스터한 사람이 회계사인거고. 기업언어인 회계는 영리던 비영리던 대기업이던 중소기업이던 어디에나 존재한다. 조직에서 발생하는 모든 활동은 거래를 통해 이뤄진다. 거래는 회계정보로 만들어지는데, 회계사는 회계정보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모든 것, 즉, 원가계산 회계원리 회계감사 재무실사 등을 전부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회계는 모든 조직의 필수 언어이기도 하고, 직업으로서 확장성도 다른 직업보다 더 넓다. 회계감사의 업무 영역도 점차 넒어지고 있다. 회계 법인 뿐 아니라, 대기업, 공기업, 금융회사 등에 많은 포지션이 있다. 일반기업에서도 회계사의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회계감사나 회계사라는 것이 자본시장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그런데 파수꾼이 회계감사 대상자로부터 임의적으로 계약을 통해 수수료를 받아야 하는 위치다보니 을이란 지위에 놓여진다. 그러다보니 회계감사의 독립성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감시 조사하면서 돈을 어떻게 제대로 받겠나. 굉장히 힘든거다.

감사나 감사 투입시간 등은 강제로 법으로 해놓고 수단이나 방법에 대한 규정은 없다. 목적만 강제해 놓고 나머지 수단과 방법을 자유롭게 하다보니, 그 균형이 무너지는 거다. 이를 위해선 정부나 공기관이 회계감사를 지정해야 한다고 본다. 지정감사로 변환하던가, 정부기관 등에서 회계사 숫자에 따라 감사를 균등히 배정 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임의적으로 책정되어 있는 회계 감사에 대한 수수료도 적정하게 책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건강보험료처럼 자신의 급여에 일정부분을 부담시키는 것처럼, 회계 감사에 대한 수수료를 기업의 총매출액이나 총자산의 일정율로 정하도록 하는 거다. 회계시장이 투명해지고 회계감사를 의뢰하는 기업과 이용하는 사람, 회계감사를 하는 사람들이 균형을 이룬다면 공익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언제까지 유튜브 방송을 할 예정인가.

말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 하하. 지금까지 215강 강의를 했는데, 현재 일차목표는 1000강 돌파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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