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역사 왜곡 논란에 입 연 조철현 감독 "소통과 노력의 부족...관객 마음 존중"
'나랏말싸미' 역사 왜곡 논란에 입 연 조철현 감독 "소통과 노력의 부족...관객 마음 존중"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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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한글 창제의 주역이 '세종'이 아닌 '신미스님'에 초점...역사 왜곡 논란 중심
-조 감독 "세종대왕 폄훼 한 것 아니다"
영화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나랏말싸미'의 조철현 감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폄훼하고자 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개봉한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극 중 한글 창제의 주역이 '세종'이 아닌 '신미스님'에 초점이 맞춰져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조철현 감독은 2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 영화는 세종대왕이 문자를 만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고뇌와 상처, 번민을 딛고 남은 목숨까지 바꿔가며 백성을 위해 문자를 만들어 낸 그의 애민정신과,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군주로서 위대해져 가는 과정을 극화한 것이다"라며 "세종대왕께서 직접 쓴 훈민정음 서문에 있는 ‘맹가노니’라는 구절로 압축되듯이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일의 어려움과 가치를 생각해보자는 것이 이 영화의 취지"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신미스님에 대해서는 "실존했지만 역사 속에 감춰져 있던 신미라는 인물을 발굴하여 훈민정음 창제의 주역으로 조명하려고 이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다. 세종대왕께서 혼자 한글을 만드셨다 하더라도 그 내면에서 벌어졌을 갈등과 고민을 드라마화하려면 이를 외면화하고 인격화한 영화적 인물이 필요한데, 마침 신미라는 실존 인물이 그런 조건을 상당히 가지고 있었기에 채택하였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선왕조실록에 1443년 12월 30일 임금이 친히 새 문자를 만들었다는 기록 이전에 아무것도 없는, 훈민정음의 창제 과정의 역사적 공백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신미는 그 공백을 활용한 드라마 전개에서 세종대왕의 상대역으로 도입된 캐릭터다. 이 과정에서 신미는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나랏말싸미' 송강호, 박해일 스틸컷/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나랏말싸미' 송강호, 박해일 스틸컷/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조 감독은 "수십 년간 세종대왕과 한글을 마음에 품고 살아왔다. 그렇기에 이 영화에 대해 반감을 표하는 분들의 마음을 안다. 그러나 제작진의 마음과 뜻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폄훼하고자 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위대한 문자인 한글을 탄생시키기까지, 가장 과학적인 원리로 만들고자 했으며, 가장 배우기 쉬운 문자를 만들기 위해 직접 글자의 디자인 원칙을 제시하고 디자인 과정을 주도했으며, 누구나 배우기 쉬운 글자를 만들기 위해 글자 수까지 줄이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모습과, 신분과 신념의 차이에 연연해하지 않고, 제왕의 권위까지 버리면서 백성을 위해 처절하게 고민했던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위대함이 어떤 희생을 딛고 나온 것인지, 그렇기에 한글이 얼마나 위대한 업적인지 그리고자 했다. 진심을 전달하고자 하는 소통과 노력의 부족으로 이런 점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던 점을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생했던 스태프들은 이 영화가 세종대왕과 한글의 위대함을 영화적으로 그리는 작품이라 믿고 함께 했다"며 "그것이 나와 그들의 진심이다. 그들의 뜻까지 오해받고 있어서 무척 아픈 지점이다. 부족함은 나의 몫이다. 끝으로 관객 여러분의 마음을 존중하고 많은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철현 감독은 30여 년간 충무로에서 제작자, 각본가로 활동했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2016) '평양성'(2011)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의 각본을 맡았으며 '나랏말싸미'는 그가 15년 전부터 준비한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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