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기생충' 천만 돌파...작품성과 흥행성 두마리 토끼 잡아
봉준호 감독 '기생충' 천만 돌파...작품성과 흥행성 두마리 토끼 잡아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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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최초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개봉 53일 만에 1000만 관객 돌파
-봉준호 감독 '괴물'(2006)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 탄생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를 뜨겁게 달군&nbsp;봉준호 감독.&nbsp;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된 '기생충'은&nbsp;8분여간의 기립 박수와 찬사가&nbsp;쏟아졌다./사진=CJ엔터테인먼트<br>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봉준호 감독/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개봉 53일 만에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22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21일 누적 관객 수 1000만 249명을 기록했다.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은 2019년, 황금종려상 수상과 동시에 1000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의 주인공이 됐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로는 '명량'(2014), '극한직업'(2019), '신과함께-죄와 벌'(2017), '국제시장'(2014) 등에 이은 역대 19번째, '아바타'(2009),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등 7편의 외화를 포함하면 역대 26번째로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기생충'은 지난 5월 30일 국내 개봉 이후 연속 16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개봉 14일 만에 '역대 5월 개봉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다. 이후 '알라딘', '토이 스토리 4',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등 할리우드 대작들 속에서도 관객의 꾸준한 선택이 이어졌다.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 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사진=CJ엔터테인먼트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 당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사진=CJ엔터테인먼트

◆ 한국 영화 최초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봉준호 감독은 2006년 개봉한 '괴물'에 이어 두 번째 천만 관객의 선택을 받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천만 관객 돌파 소식을 들은 봉 감독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어서, 무척 놀랐다"며 "관객들의 넘치는 큰 사랑을 개봉 이후 매일같이 받아왔다고 생각한다.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송강호는 극 중 전원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역을 맡아 영화를 이끌었다. 그는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관객분들의 한국 영화에 대한 자긍심과 깊은 애정의 결과인 것 같다. 그래서 영광스럽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 당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사진=CJ엔터테인먼트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 당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사진=CJ엔터테인먼트

그동안 칸 영화제 수상작은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기생충'은 묵직한 사회적 이슈를 봉준호 감독만의 섬세하면서도 치밀한 연출로 풀어내며 공감을 얻어냈다. 

칸 영화제 시사회 당시부터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이 영화는 각국 언론들로 부터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IndieWire), “‘가족영화’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특유의 다양한 천재성을 발휘한다”(Le Monde), “당신은 '기생충'을 보며 웃고, 비명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손톱을 물어뜯게 될 것이다”(BBC), “이것은 공식적인 의견이다. 봉준호의 '기생충'은 칸 최고의 작품이다”(Beyond FEST) 등 찬사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기생충'은 상영 이후 영화제의 공식 데일리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을 비롯한 다수의 매체에서 상영작 중 평점 1위를 기록했고, 마침내 한국 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기생충'은 황금종려상에 이어 지난 6월 5일 열린 시드니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인 시드니 필름 프라이즈를 거머쥐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세계에 높였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CJ엔터테인먼트

◆ 관객들의 N차 관람과 '기생충' 해석 열풍

영화는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이 출연한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봉 감독은 그간 화면 구도, 소품 등에도 상징성을 담은 섬세한 연출로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관객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수석'부터 '두 가족의 집'까지 봉 감독의 연출에 담긴 '숨겨진 메시지 찾기'에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국내 개봉 직후부터 관객의 적극적인 해석과 N차 관람이 이어졌고, 튜브에는 조회수가 100만 명이 넘는 ‘해석 영상’이 다수 생겨났을 정도로 특히 관객의 적극적 관람을 이끌어낸 작품으로 이례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 다양한 포스터 패러디와 유행어 열풍도 화제를 낳았다. '기생충' 포스터는 표정도 속내도 읽을 수 없도록 눈이 가려져 있는 이색적인 이미지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저택 정원 속에 있는 두 가족들처럼, 풀밭 사이에서 찍은 인증샷부터, 포스터 앞 눈을 가리고 있는 인증샷, 수석을 들고 찍은 인증샷, 합성 인증샷까지 각자의 창의적인 사진으로 SNS를 장식했다. 심지어 기생충 패러디 전용 필터를 출시한 어플까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관객들은 “아들아,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가장 완벽한 계획이 뭔지 알아? 무계획이야”, “리스펙!” 등 다양한 명대사를 일상에서 유행어처럼 사용하며 뜨거운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최우식, 이선균,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이정은, 송강호/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최우식, 이선균,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이정은, 송강호/사진=CJ엔터테인먼트

◆ 전 세계로 이어지는 '기생충' 흥행

'기생충'의 흥행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생충'은 5월 30일 한국 개봉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각국에서 순차적으로 개봉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6월 5일 개봉해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베트남에서는 6월 21일 개봉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꿰찼을 뿐만 아니라 개봉 11일 만에 역대 베트남 개봉 한국 영화 흥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는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흥행 1위 달성, 인도네시아·호주·뉴질랜드에서도 역대 개봉한 한국 영화 흥행 1위 달성, 러시아에서도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이 밖에 스위스(6/19), 싱가포르(6/27) 등에서도 개봉 후 관객몰이가 한창이다.

앞으로 '기생충'은 7월에 미얀마와 태국, 8월에 필리핀과 이스라엘, 9월에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포르투갈, 10월에는 북미·독일·스페인·그리스, 11월에 터키·루마니아·네덜란드 개봉이, 12월에는 스웨덴·이탈리아·헝가리 개봉이 예정돼 있다. 영국과 남미권은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영화의 해외 세일즈를 맡고 있는 CJ ENM측은 "'기생충'은 올해뿐만 아니라 2020년까지도 세계 각지에서 개봉되면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비약적으로 높여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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