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신성일과 김지미가 함께 출연한 영화순례 (25)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신성일과 김지미가 함께 출연한 영화순례 (25)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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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신성일 영화 '77번 미스김' 등 37편에서 호흡
-사랑과 복수로 점철된 '하숙생'으로 인기 절정...영화주제가와 함께 대히트
-패티 김의 선율 속에 전개되는 파리의 낭만과 이별...영화 '이별'서 건재함 과시
-전쟁의 유산이 남긴 이산가족의 비극 담은 영화 '길소뜸'이 마지막 동반 출연작
신성일과 김지미가 함께 호흡을 맞춘 (사진 왼쪽부터)영화 '이별', '하숙생', '길소뜸' 포스터/사진=정종화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김지미 배우보다 3살 많았던 신성일 배우의 영화 데뷔는 3년 늦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였다. 그러나 그는 이미 1957년 '황혼열차'로 스크린에 혜성처럼 등장한 후 '별아 내 가슴에'와 '산 넘어 바다 건너', '청춘 극장'으로 스타덤에 올라 최고의 뉴 페이스로 인기를 떨치고 있었다.

신성일은 3년 간 신필름의 전속배우로 활동하며 '백사 부인', '서울의 지붕 밑', '상록수', '연산군'에서 단역과 조연을 맡아오다 1962년 신필름을 뛰쳐나와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의 주인공 하지송 역으로 일약 청춘상의 아이돌로 군림하였다.

김지미와 신성일, 이 두 사람의 스크린 랑데뷔는 6년이 지나서야 결실이 이루어졌는데, 그 영화가 바로 1963년 김기덕 감독의 '77번 미스김'이다.

영화는 첫사랑의 실패와 생업을 위해 카바레의 댄서가 된 김지미가 장래가 촉망되는 건축기사 신성일을 만나 춤으로 사귀며 연정을 나누지만 신분의 차이로 헤어진다는 이른바 '댄서의 순정'의 원형이었다.

김지미와 신성일 주연의 '77번 미스김'(1963) 

이들은 '혈맥', '밀회', '마지막 정열'에서 함께 출연하면서 스타의 입지를 굳혔다. 신성일은 1964년 '맨발의 청춘'으로 청춘 영화의 신화를 낳았고, 김지미는 '비극은 없다', '장희빈', '요화 배정자'로 폭넓은 팬으로 인기를 누렸다. 

두 사람의 절정의 인기를 끈 작품은 정진우 감독의 1966년 '하숙생'으로, 라디오 드라마의 인기는 물론 최희준의 영화 주제가는 전국을 휩쓸기도 했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느냐~'

사랑하는 연인이었으나 화학물질의 폭발로 얼굴에 화상을 입어 배신의 상처를 지닌 신성일이 부잣집과 결혼한 김지미의 앞집에 하숙을 하며 밤마다 아코디언 멜로디로 복수한다는, 당시론 '쇼킹'한 소재로 인기를 끌었다.

패티 김과 작곡가 길옥윤의 애틋한 헤어짐을 노래한 '이별'을 1973년 신상옥 감독이 파리에서 올 로케한 영화 '이별'은 두 배우의 건재함을 보여준 영화다.

영화 속 남편을 찾아 파리에 온 김지미와 고난과 실의에 빠진 신성일이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펼쳐지는 로맨스가 슬픈 이별로 끝나는 리스트는 긴 여운을 남겼는데, '속편 이별'에서는 패티 김이 영화배우로 나오기도 했다.

1984년 이산가족의 만남이 KBS를 통해 전국에 방송되면서 6·25전쟁의 비극을 조명한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을 마지막으로 1985년 신성일과 김지미는 37편의 동반 출연작을 남겼다.

한국영화 100년사에서 남자 배우로는 신성일이 518편을, 여자 배우로는 김지미가 345편을 남겼는데, 이들이 남긴 화려한 스크린의 발자취는 영원히 빛날 것이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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