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인터뷰] '애니 명가' 디즈니의 100년사 저장고 'ARL' 총괄자, 메리 월시
[365인터뷰] '애니 명가' 디즈니의 100년사 저장고 'ARL' 총괄자, 메리 월시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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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스튜디오 리서치 라이브러리(ARL), 6500만점 이상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화 관련 자료 소장
-'주토피아', ARL이 보유한 애니 '로빈 훗' 원화에서 영감
-디즈니의 성공의 발판은 '미키마우스'의 연구와 개발
-ARL,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한국서 개최...'미키마우스'부터 '겨울왕국2'까지 디즈니 100년사 한눈에
6500만점 이상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화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리서치 라이브러리(ARL)' 매니징 디렉터 메리 월시./사진=월트디즈니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는 100여년을 이어온 디즈니 스튜디오의 모든 기록물이 소장되어 있는 있는 '리서치 라이브러리(ARL)'가 있다. 

일종의 '디즈니 저장고'와 같은 곳으로, 1928년 탄생되어 월트 디즈니의 시초가 된 세계적인 캐릭터 '미키마우스'를 비롯한 6500만점 이상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화 관련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을 들고 한국을 첫 방한한 메리 월시는 '월드 디즈니 애니메이션 리서치 라이브러리(ARL)'를 총괄하는 매니징 디렉터다. 

그는 25년 이상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몸담으며 디즈니의 성장을 함께 해왔다. 1994년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한 후 10년 이상 개발, 프로덕션 관리, 트레이닝, 인재 영입 및 채용 등을 두루 역임한 후 2007년부터 ARL부서를 총괄하고 있는 '디즈니 베테랑'이다. 

월시 디렉터가 총괄하는 이번 특별전은 1928년 탄생한 '미키마우스'부터 올해 개봉을 앞둔 '겨울왕국2'까지 한 세기에 가까운 디즈니의 방대한 역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다. 

전시에서는 '미키마우스', '피노키오', '덤보' 등 클래식한 작품 부터 '라푼젤', '주먹왕 랄프', '겨울왕국' 등 최근 작품까지 디즈니 스튜디오 아티스트들이 손수 그린 핸드 드로잉, 컨셉 아트, 3D모형 등 500여점에 이르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디즈니는 올해 영화 '알라딘', '라이언킹'을 라이브 액션으로 선보이며, 연말에는 '겨울왕국2' 개봉도 앞두고 있는 만큼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8월 18일까지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되는 이번 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는 한국 영화팬들을 위해 '주먹왕 랄프2'와 '겨울왕국2'가 최초 공개된다.  

다음은 <인터뷰365>와 만난 메리 월시 디렉터의 일문일답.

ARL, 1928년부터 디즈니 작품의 삽화 전시...일종의 저장고와 같은 곳

6500만점 이상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화 소장

'주토피아', 과거 '로빈 훗' 기록물에서 영감받아 탄생

-지난 25년간 디즈니와 함께 해왔는데. 

처음엔 디즈니 스튜디오로 입사를 했다. 당시 '라이언 킹'이 개봉된 후 얼마 안되서였다. 스튜디오가 한참 확장을 하던 때여서 아티스트를 많이 뽑던 시기였다. 이후 다양한 업무를 맡았고, ARL부서에 합류하게 됐다. 정말 멋진 일을 하는 곳이자, 중요한 부서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서가 보유한 모든 자료들이 어찌보면 월트 디즈니의 지적 재산 아닌가. 이 부서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건 내겐 행운이다.

-몸담고 있는 리서치 라이브러리(ARL)는 어떤 곳인가

1928년부터 디즈니 작품의 삽화들을 전시하고 기록을 보관한 곳이다.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스케치나 컨셉 아트 등이 보관되어 있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기 전 영감을 얻거나, 관련 상품을 구성하거나, 디즈니 테마파크에 이르기까지 이미지가 필요하거나 자료들을 참고해야 할 경우 언제든지 가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일종의 저장고와 같은 곳으로 보면 된다. 디즈니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언제든지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 

-대중들에겐 공개 하지 않는 곳인가. 

그렇다. 직원들에게만 공개하기 때문에 이렇게 전시를 통해 대중들과 공유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한 거다.

-ARL에 저장되어 있는 작품 규모는.

핸드드로잉만 6500만개 정도에 이른다. 3D나 컴퓨터그래픽으로 이뤄진 작업물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전 ARL을 통해 어떻게 영감을 받을 수 있나. 

ARL부서에는 소장품을 관리하거나 연구하고 이미지를 기록 하는 등의 연구원들이 있다. 영감을 얻고 싶을땐 연구원과 협업해 질문을 하고 답을 얻으면서 참고할 만한 책이나 작품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이에 관련된 자료들을 안내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016)의 경우 과거 '로빈 훗'에서 작업했던 핸드드로잉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됐다. '로빈 훗' 속 동물들이 서서 옷을 입고 사람처럼 활동을 하는 모습들에서 감독이 영감을 얻었고, CG를 이용해 현대의 주토피아를 만들 수 있게 된 거다. 이 작품이 '로빈 훗'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스토리나 작품성에서 우리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상영되는 멜로디나 브랜드 로고 등도 ARL에서 다 같이 보관하는건가.

ARL에선 음악이나 제작이 된 후의 형태가 아닌 제작에 앞서 초기 스케치 같은 모든 과정을 모아놓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디즈니의 성공의 가장 큰 공은 '미키마우스'

다양한 연구와 개발 시도 끝 세계 최초의 장편 만화영화 탄생

6500만점 이상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화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리서치 라이브러리(ARL)' 매니징 디렉터 메리 월시./사진=월트디즈니

-올해 '겨울왕국2' 개봉을 앞두고 기대가 높다. 이 애니메이션의 경우 어떤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건가. 

1편을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안데르센 동화 중 '스노우퀸'이란 작품이 있다. 이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겨울왕국'의 경우 2000년대 초반부터 제작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공주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참고해서 이 작품이 탄생됐다. 계속해서 자료들이 쌓이기 때문에 디즈니는 다른 어떤 스튜디오보다 방대한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다. 훗날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애니메이터들이 현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또 다른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거다. 

-디즈니를 현재의 자리까지 오르게 해준 캐릭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모두가 아는 캐릭터인 '미키마우스'가 아닐까 한다. 세계 어느 곳으로 출장을 가더라도 미키마우스는 누구나 알고 있더라. 미키마우스가 성공하지 않았더라면 현재의 디즈니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캐릭터로 다양한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실험을 할 수 있었다. 단편으로 다양한 연구와 개발을 시도했기에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1937)도 탄생될 수 있었다. 이 애니는 세계 최초의 장편 만화영화이고, 화면에 소리가 함께 삽입됐다. 60분 동안 집중하면서 울고 웃을수  있는 애니를 제작했다는 점에서 모두들 감탄을 했다. 당시 이런 만화 영화는 획기적이었기에 "디즈니가 미친 거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로 모두들 놀라했다. 

(사진 위)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마우스'는 1928년 극장에서 '증기선 윌리'에서 처음 공개됐다. '증기선 윌리'는 세계 최초의 발성 애니메이션이었다.(사진 아래) 1937년 테크니컬러(총천연색 색채)로 이뤄진 세계 최초의 장편 만화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컨셉 아트들./사진=인터뷰365

-지난 100년간 아티스트들이 컨셉아트를 만들어내는 방식에 변화가 있었나.

아무래도 기술적인 부분에 변화가 있다. 예를 들어 스토리보딩 작업의 경우 만화의 장면 장면을 붙여서 일관성을 유지하며 이야기의 전개하는 과정은 같은데, 단지 손으로 그리느냐 컴퓨터 방식으로 제작을 하느냐 방법의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디즈니 특별전을 선보이는데. 이번 전시의 작품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전시의 주제 자체가 디즈니의 기술과 혁신의 역사이기 때문에 부합하는 작품들 위주로 뽑았다. 장소의 제약 때문에 '알라딘' 같은 작품은 최종적으로 빠지게 됐다. 

-순회 공연인건가.

세계적으로 유럽에서도 이런 형태의 전시기획이 나라마다 이어지고 있고, 아시아도 그렇다. 이 전시를 원하는 나라들이 정말 많은데 모두에게 전시를 다 오픈할 수 없다. 어느 나라에서 할지 잘 골라서 선택하는 편이다. 

2019년 개봉을 앞둔 '겨울왕국2' 디지털 페인팅으로 완성된 최종 프레임. 8월 18일까지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는 한국 영화팬들을 위해 '주먹왕 랄프2'와 '겨울왕국2'가 최초 공개된다. /사진=디즈니

-전시가 나라마다 특색이 다르다고 했는데, 한국 전시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한국에선 특별하게 '주먹왕 랄프2'나, '겨울왕국2'의 전시가 포함됐다. 아직 개봉되지 않은 작품의 경우 사전에 미리 전시한 전례는 없었다. 

운좋게 타이밍이 좋았다. 개봉 전에 선공개를 하려면 우선 감독의 오케이가 있어야 하는데, 지난해 이 전시를 기획을 하면서 수차례 요청을 한 결과 최종 승낙을 받아낼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추천할 만한 섹션이 있다면

각자 감동과 위로를 받는 작품이 있다면, 그것이 추천 작품이 아닐까 싶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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