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현장] 영화 '생일' 대배우 전도연·설경구 이끈 신인 감독의 확신(종합)
[365현장] 영화 '생일' 대배우 전도연·설경구 이끈 신인 감독의 확신(종합)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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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일'의 주연 배우 설경구, 전도연/사진=NEW
영화 '생일'의 주연 배우 설경구, 전도연/사진=NEW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시인은 시를 쓰고, 소설가는 소설을 쓰고, (음악가는) 노래를 만들고 불렀다. 우리는 영화를 하는 사람이니까 영화를 만들었다." (배우 설경구)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 국민에게 아픔을 남긴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 '생일'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이 주연을 맡았으며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 '밀양'(2007) 연출부 출신인 신인 이종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설경구, 전도연 주연의 영화 '생일' 1차 포스터/사진=NEW
설경구, 전도연 주연의 영화 '생일' 1차 포스터/사진=NEW

'생일'은 세월호를 '상업 영화'의 소재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남아 있는 작품이다. 이에 대해 이종언 감독과 배우 모두 "걱정이 앞섰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종언 감독은 "2015년에 안산 치유공간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 유가족들을 만나면서 생일 모임을 같이 준비했다. 생일 모임은 3주 정도 부모님과 많은 준비를 한다. 그 시간 동안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당시 오래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많은 매체에서 '세월호 피로도' 이야기를 하는 게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 '이 모습을 보면 과연 그런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시작할 때 걱정은 많았지만 작게 만들던, 크게 만들던 영화를 만들려는 마음은 확고했다. 이왕이면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상업 영화 시스템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설경구와 전도연 두 배우와 스태프 말할 것도 없고, 놀란 것은 이 영화를 제작하고 투자하겠다고 나선 분들이었다. 많은 분들의 대단한 용기와 함께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또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어도 또 다른 상처가 생겨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그래서 늘 만드는 과정에서 조심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영화 '생일' 이종언 감독/사진=NEW
영화 '생일' 이종언 감독/사진=NEW

전도연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한번 거절했었던 작품이라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이 슬픔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고사도 했었다. 이야기가 굉장히 진정성 있는 이야기이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불가능한 스케줄을 조정하며 영화에 참여한 설경구는 "대본을 받고 처음 물어봤던 게 '전도연한테 보냈냐'였다. 전도연이 못하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좌절했다"며 "열흘 정도 뒤에 전도연의 출연 소식을 듣고 정말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이종언 감독은 "전도연 배우에게 처음엔 거절당했지만 다시 하게 되서 잘 오게 됐다. 설경구 배우가 출연한 영화이기도 하고 내가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이창동 감독님의 '박하사탕'(2000)이라는 영화는 내 삶의 방향을 바꾼 영화다. 두 배우와 영화를 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받아줘서 감사할 뿐이다"라고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생일' 스틸컷/사진=NEW
영화 '생일' 스틸컷/사진=NEW

극중 설경구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을, 전도연은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을 연기했다.

두 배우는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라는 작품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전도연은 "18년 전에 작품을 통해서 만났고, 중간중간 사석에서도 종종 뵀다. 어릴 때 작품을 해서 그런지 친오빠 같은 느낌이 있었다"며 "순남과 정일은 이미 서로 익숙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낸 부부관계다. 믿고 순남의 감정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어떤 감정을 풀어내도 받아주는 설경구 씨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냥 편하다고 할 수는 없는, 편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믿고 모든 연기를 쏟아낼 수 있었다. 든든한 친 오빠처럼 순남을 지켜주고 우뚝 서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생일' 스틸컷/사진=NEW
영화 '생일' 스틸컷/사진=NEW

설경구는 "감정적으로 쉬운 영화는 아니었다. 정일은 세월호 참사 때 가족 옆에 못 있었던, 몇 년 후에 가족들에게 다가가려는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 참사의 당사자면서 관찰자 같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그래서 좀 더 감정을 누르고 담담하려고 노력했다. 나라면 혈기왕성하게 막 집어던지는 연기를 했을 텐데, 이전과 다르게 꾹 참는, 분노를 계속 누르려고 애를 쓰면서 연기했다. 현장에서 '컷' 하고 촬영이 종료되고 나서 더 많이, 깊이 울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도연은 "감독님이 이 작품을 처음 만들려고 했을 때도, 만들고 난 지금도 다 같이 붙잡고 아프자고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 아픔을 딛고서 '다시 잘살아 보자'라는 힘이 생길 수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는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4월 3일 개봉.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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