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조선시대 3대 여인상을 연기한 김지미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조선시대 3대 여인상을 연기한 김지미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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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명자 아끼꼬 쏘냐' 등 390편 영화 남겨
-화제작 '춘향전', '황진이의 첫사랑', '논개' 흥행에 쓴 맛...악역으로 출연한 '장희빈', '요화 배정자', '요화 장록수'는 대히트
신성일·김지미 주연의 영화 '논개' 스틸 컷(1973)/사진=정종화 제공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62년의 연기생활로 지금도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김지미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하여 1992년 '명자 아끼꼬 쏘냐'까지 390편의 영화를 남겼다. 

50년대말 김지미의 신선한 풍모로 여대생이나 현대감각의 체취가 물씬한 신여성으로 출연했다. '별아내가슴에'와 '산넘어 바다건너'는 물론 '비극은 없다'와 '청춘극장'으로 인기를 끌며 4편을 연출한 홍성기감독과 콤비가 되어 결혼까지 골인했다. 

1960년대에 4·19혁명으로 사회가 어수선하자 현실도피의 일환으로 사극물이 대중의 기호에 영합하여 영화화가 활발하게 러시를 이룰때 김지미의 '춘향전'은 홍성기 감독의 인기와 함께 1961년 구정 명절을 목표로 촬영해 화제를 낳았다.

김지미 주연·홍성기 감독의 '춘향전'(1961)/사진=정종화 제공

그러나 신상옥 감독이 부인 최은희를 기용한 '성춘향'과 경합하면서 1960년 여름은 '춘향전' 붐으로 충무로를 뜨겁게 달구며 비상한 관심으로 얼룩졌다.

1961년 구정 명절에 상영한 김지미의 '춘향전'은 '성춘향'에 판정패 했고, 이후 '에밀레종'으로 재기를 노렸으나 또 다시 흥행에 실패하는 비운을 맞았다.

김지미 주연·정진우 감독의 '황진이의 첫사랑'(1970)/사진=정종화 제공

1970년 김지미는 송도의 명기 황진이의 행로를 그린 정진우 감독의 '황진이의 첫사랑'에서 파란만장한 일생을 열연했으나 관객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1973년 임진왜란의 의기 '논개'로 사극영화의 이미지를 만회하려 했지만 이마저 호응을 얻지 못하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지미가 악역으로 등장한 '장희빈'과 '요화 배정자', '요화 장록수'는 대단한 흥행몰이로 인기를 끌었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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