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태희 분장감독, 역사 속 얼굴을 창조한 '손끝 예술'의 주인공
[인터뷰] 조태희 분장감독, 역사 속 얼굴을 창조한 '손끝 예술'의 주인공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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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역린', '사도', '남한산성', '안시성' 등 사극 분장의 대가
-국내 최초 분장 전시...조인성 등 동료 영화인들 응원 이어져
-"이병헌, 공유와 새로운 분장 시도해보고파"
조태희 분장감독/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조태희 분장감독/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최고의 분장은 작품에 잘 녹아들어 기억에 남지 않는 분장이다." 

수명이 짧기로 알려진 분장업계에 20년 가깝게 몸담아온 조태희 분장감독이 자신만의 '분장' 철학을 밝혔다. 18년간 분장사란 한 우물을 파온 그는 현재 대한민국에 유일한 분장 전문 회사인 '하늘분장'을 이끌고 있다.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시작으로 '광해'(2012), '역린'(2014), '사도'(2015), '남한산성'(2017), '안시성'(2018), 드라마 '명성황후'(2001), '태양인 이제마'(2002), '쾌걸 춘향'(2005) 등이 모두 그의 손끝에서 탄생된 작품이다. 

조 분장감독은 '분장'을 단순한 메이크업이 아닌 한 작품의 캐릭터를 완성하는 고도의 기술이자 예술로 발전시켰다.

사극 분장에서 독보적인 실력으로 '사극 분장의 대가'로 불려온 그는 그동안 작업한 작품 중 500여 점을 엄선해 국내 최초 분장 콘텐츠 전시 '영화의 얼굴창조전'을 열었다.

"90세가 될 때까지도 분장 일을 하고 싶다"는 그는 분장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인사동에서 조태희 분장감독을 인터뷰365가 만났다.  

조태희 분장감독/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조태희 분장감독/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스무 살 청년이 맛 본 영화 현장과 분장

-영화 속 분장감독의 역할은 무엇인가?

아마 영화를 보신 대부분의 관객들이 작품이나 캐릭터를 기억하지 분장을 기억하지는 않을거다. 그런데 난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분장이란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분장이다. 수염, 입술색, 피부 톤, 머리카락 길이, 관자, 비녀는 배우의 연기를 빛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캐릭터가 작품에 잘 어우러지게 하는 게 분장감독의 역할이다.

-분장사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다. 두발 제한이 있던 학창시절, 방학이 끝난 후 학교를 가면 머리카락이 엄청 잘렸다. 그 당시에는 학교에서 가위로 머리카락을 막 자를 때였거든. 영화도 좋아하고 머리 만지는 것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길에 들어섰다. 

-영화 분장일은 어떻게 시작했나? 

나는 대학을 가지 않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바로 현장으로 갔다. 현장에 계시던 분장 선생님이 운영하던 학원에 1년간 다니면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 첫 영화가 '춘향뎐'(2000)이었다. 전체적으로 참여한것은 아니고 2주간 실습으로 딱 현장의 맛만 봤다.

-그때 당시 현장은 지금도 기억 나나?

스무 살 때였고 첫 영화 현장이라 기억이 생생하다. 주연 배우 조승우 씨도 영화가 처음이었는데 첫날에 먼저 다가와 나이를 묻더니 "우리 동갑이네요. 친구할까요?"라며 악수를 청했다. 조승우 씨와는 그 뒤로 작품에서 만나지는 못해서 아마 기억을 못 할거다. 지금 생각해보니 쭉 한 우물을 판다는 게 참 대단한 일인 것 같아서 스스로 칭찬을 좀 해주고 싶다. (웃음)

'역린' 분장 작업중인 분장감독 조태희/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영화 '역린'(2014) 분장 작업중인 분장감독 조태희/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분장이라는 한 우물을 파는 게 쉽지 않은가?

아쉽게도 수명이 짧다. 영화 쪽에서 지금 남자는 다섯 명 정도 있는데 나이가 제일 많으신 분이 40대 후반이고 여자분은 50대 후반 정도다. 나도 40대에 들어섰고 이제 나보다 어린 영화 감독님들도 많아졌다. 나는 나이 90이 될 때까지도 쭉 분장일을 하고 싶은데 나중에 내가 더 나이가 들었을 때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나를 부담스러워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있다. 

-근무 여건은 어떤가?

사실 영화 현장이라는게 추울 때 춥고 더울 때 덥고 생각보다 녹록하지가 않다. 후배들이 많이 그만두기도 한다. 주인공들 외 단역까지 모든 인물을 다 분장팀에서 맡고 분장을 하고 지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촬영 중에도 항상 배우와 붙어 있어야 한다. 그래도 요즘엔 표준 계약이 진행되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많이 나아진 편이다. 예전엔 밤 '꼴딱' 새고 촬영하기도 했다. 요즘엔 낮 촬영과 밤 촬영 구분돼 있어서 밤을 새울 일은 없다.

-분장감독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영화가 완성되고 지인들과 관객들에게 영화를 선보일 때가 가장 보람된 순간이다. 

-예술적인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는 편인가?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는 편이다. 특히 중국 영화는 제작비가 엄청난 만큼 미장센이나 분장의 수준도 높다. 분장감독 입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황후화'다.

조태희 분장감독/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조태희 분장감독/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 "포트폴리오 들고 영화사 100군데 찾아가"

-한 우물을 파는 동안 고비는 없었나.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신기하게 분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없다.(웃음) 2001년에 '엽기적인 그녀'로 영화 분장을 시작했다가 TV 드라마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가 다시 영화 일을 시작하려고 2005년에 KBS 아트비전을 나왔는데 4년간 일이 없었다. 그때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울 정도였다. 촬영에 들어갔다가 제작이 무산된 작품도 있고. 그럴 땐 돈도 못 받는다. 

-TV 드라마에서 경력을 쌓았는데도?

드라마의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았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우리나라에 있는 영화사 100군데에 다 찾아갔다. 영화사에 영화배우 하겠다고 찾아가는 사람은 있어도 분장하겠다고 찾아가는 사람은 없는데. (웃음)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정말 단 한 군데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더라. 그때 정말 힘들었다.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기회가 없었으니까.

-드라마와 영화 현장 차이점이 있다면.

영화 현장은 스태프들이 영화를 하고 있고 스스로 '영화인'이라는 자부심과 자존감이 엄청나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착이나 몰입도가 높다. 나도 영화 현장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일단 촬영 호흡이 길고 회의도 많이 할 수 있고 창작자의 입장에서는 훨씬 좋지. 대신 드라마는 손전환이 빠르니까 기술력은 정말 대단하다. '저걸 어떻게 한 시간 만에 다 바꾸지?' 하는 걸 드라마 현장에서는 해낸다. 요즘은 드라마 현장도 많이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다시 영화 분장을 시작한 작품이?

이준익 감독님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으로 다시 영화 분장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조태희 분장감독/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조태희 분장감독/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 분장 감독 데뷔와 국내 유일 분장 회사 '하늘분장' 창립

-분장감독 데뷔는 언제인가?

2010년에 데뷔했다. 감독이 되기 전까지는 현장 막내부터 팀장까지 정말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야 한다. 현장에서 15년을 있어도 데뷔 못하는 사람도 많고 평생 하다가 데뷔가 안 돼서 끝나는 경우도 많다. 나는 연차로 치면 조금 빨랐다.

-'하늘분장'이라는 회사의 대표이기도 한데 우리나라에 분장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얼마나 되나?

국내에는 내가 차린 이 회사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 보통 영화 현장에서 분장감독들은 어떻게 일을 진행하나?

분장 감독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인다. 같이 작업을 했던 사람들과 하기도 하고 새롭게 합류하기도 하고. 다들 프리랜서라 고정 팀이 있지는 않다.

-'하늘분장'이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4대 보험도 들고 동료들과 다 같이 오래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은 11명 정도 함께하고 있는데 다들 나한테는 정말 귀한 사람들이다. 올해나 내년에 감독 데뷔를 시키려는 팀장도 있고 나보다 선배도 회사에 있다. 앞으로는 100명 정도가 함께하는 규모로 키우고 싶다. 좀 더 전문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팀을 나누고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도 전수하고 싶다. 또 외국의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유학도 보내줄 수 있는 그런 회사로 만들고 싶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분장 작업 중인 분장감독 조태희/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광해, 왕이 된 남자' 분장 작업 중인 분장감독 조태희/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광해'(2012), '역린'(2014), '남한산성'(2017), '안시성'(2018) 등 사극을 주로 하는데 고증와 창작의 사이에서 고충이 있을 것 같다.

작품에 따라서 창작에 무게를 두기도 하고 고증에 따르기도 한다. 논란이 되기도 하고 역사 관련 협회나 학회에서 항의를 받기도 한다. 어떤 방향으로 갈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이준익 감독님과 함께한 '사도'는 80%가 고증에 따른 작품이다.

-분장 시간이 가장 길었던 작품은? 

가장 오래 걸렸던 분장은 '광해'다. 수염을 위아래 전부 한 가닥씩 붙였다. 배우도 힘들었을 것이다. 한 번 분장할 때마다 거의 두 시간 가까이 걸렸고 또 지우는 데도 40분 정도 걸렸으니까.  

-현장에 있으면서 영화에 출연할 기회는 없었나?

'광해' 오프닝 장면에서 이병헌의 머리를 묶어주고 상투를 틀어주는 장면이 있다. 머리를 만져야 해서 내관 옷을 입고 직접 출연했다. 나는 손만 나온다. 

-사극을 주로 하는 이유는.

배우의 기존 모습에서 다른 모습으로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사극이다. 사극이 배우의 캐릭터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가장 큰 것 같다. 

-사극이 현대극보다 처우도 더 좋은 편인가?

아무래도 사극이 현대극보다는 지원되는 제작비가 높다. 항상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내야 하는 게 나의 일이니까. 

'안시성' 남주혁 30인치 인모 가발/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안시성' 남주혁 30인치 인모 가발/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가장 많은 제작비를 차지하는 작업은 무엇인가. 

보통 가발에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들어간다. 가짜 머리카락이 아니라 진짜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을 사용하다. 작품으로 따지면 '안시성'의 가발. 남주혁, 설현, 정은채 배우 다들 가발 길이도 길었다.

-'안시성'에서는 정은채의 분장에 특히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은데 분량이 적어서 아쉽지는 않았나.

맞다. 가발부터 장신구까지 가장 손이 많이 간 분장이다. 아쉬운 면도 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일단 작품이 중요한 거니까. 영화에 따라서 아예 편집돼서 영화에 등장하지 못한 분장도 있는걸. (웃음)

-상대적으로 현대극은 작업하기가 수월할 것 같은데.

물론 수염을 한 가닥씩 붙이는 사극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현대극이라고 더 쉽지는 않다. 조금만 변형을 잘못하면 티가 더 많이 나서 어렵다. 어느 하나 쉬운 작업은 없더라.

'사도' 콘셉트 시안/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사도' 콘셉트 시안/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콘셉트 스케치들도 인상적이더라. 배우의 얼굴도 다 직접 그린 건가.

얼굴은 미술 선생님이 그려준다. (웃음)

-분장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작품과 캐릭터 분석하는 능력이 중요할 것 같다.

최대한 여러 가지 시안을 작업한다. 그렇게 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테스트 촬영도 거치고 감독, 배우와 충분히 협의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혹시 영화감독을 꿈꾸지는 않았나?

전혀. 나는 앞으로도 분장의 길만 가고 싶다. (웃음)

-현대극에서는 배우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유지하려 한다거나 분장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있을 법도 한데.

드라마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일단 영화에서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배우들이 영화로 넘어올 때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 다들 현장의 감독, 스태프들과 조화롭게 작업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는 현장에서 분장을 받지 않고 대부분 각자 미용실에 들렀다 오지만 영화는 모든 배우들이 현장에 있는 분장 차에서 분장을 받는다. 드라마는 항상 시간에 쫓겨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영화는 호흡을 길게 가져갈 수 있으니까 가능한 거다.

조인성 분장 도구/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배우 조인성 분장 도구/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첫 분장 콘텐츠 전시에 동료 영화인들 응원 이어져

-전시에 나오지 못한 창고 속 작품들도 있을 텐데.

지금 전시를 4층에 걸쳐서 하는데 한 8층 정도 된다면 다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전시에 작품을 올릴 때까지 작품과 관련된 회사들과 협의하는데 긴 시간이 걸렸다고. 

관련된 회사가 100여 곳 정도 됐다. 투자배급사, 제작사, 매니지먼트, 배우들한테 허락을 구하는데 1년 정도 걸렸다. 직접 찾아가 전시의 취지를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았다. 전시된 사진 중 단 하나라도 그냥 쓸 수 있는 사진은 없었다.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줬다고 들었다.

회사의 허락도 받아야 됐지만 배우들의 초상권도 있기 때문에 배우들의 동의도 필요했다. '안시성'을 함께한 조인성 씨에게 고맙다고 연락을 했더니 "감독님 작품이기도 하잖아요"라고 말해주더라. 정말 고마웠다. 2월쯤 전시를 보러 온다고도 하더라.

-국내 최초로 분장 콘텐츠를 전시하게 된 소감은.

내가 가진 기술로 돈을 벌어서 이렇게 큰 전시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하고 서울뿐 아니라 전국 순회 전시도 하고 싶다. 

조태희 분장감독/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조태희 분장감독/사진='영화의 얼굴창조전'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장이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분장은 이병헌 배우한테 변발을 해보고 싶은데 그건 그분이 머리를 밀어야 하는 거니까.(웃음)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병헌이라면 변발도 멋있게 소화할 것 같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는.

공유 씨와 사극에서 만나보고 싶다. 수염을 붙여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다.

-앞으로 이루고 것은?

일단 영화 현장에서 오래오래 분장 일을 하고 싶다. 또 전시에만 머무르지 않고 분장 박물관도 세우고 싶다. 최종적으로는 소외된 분들에게 영화를 보여드는 지원 사업을 하는 게 내 목표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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