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아시아계 최초로 2012년 세계은행 총재에 오른 김용(59·미국명 Jim Yong Kim) 총재가 사임를 표했다. 이번 사임 표명은 공식 임기가 만료되는 2022년까지 3년이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총재는 7일(현지시각) 오전 본인의 SNS에 "2월 1일 세계은행 총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히며 "이 위대한 기관의 헌신적인 직원들을 이끌고 빈곤이 없는 세계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세계은행 역시 성명서를 내고 김 총재의 사임을 공식화 했다.
성명서를 통해 김 총재는 "인생에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키는 데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 찬 이 놀라운 기관의 수장으로 일한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 유행병, 기근, 피난민과 같은 문제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세계은행그룹의 업무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앞으로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으로 밝혔다. 또 30년 전에 공동 설립한 의료봉사단체인 '파트너 인 헬스'(PIH)의 이사회에 다시 합류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PIH에서 오랜 친구, 동료들과 글로벌 건강과 교육에 관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다시 한번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IMF, 세계무역기구(WTO)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경제기구로 꼽힌다. 김 총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2012년부터 총재직을 맡아왔으며 2017년 연임에 성공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김 총재의 돌연 사임 발언과 관련해 세계은행 이사회에 정통한 두 명의 관계자는 "김 총재는 자의에 의한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밀려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김 총재의 사임으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2월 1일부터 임시 총재를 맡게 된다.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김 총재는 2009년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인 다트머스대학의 총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저개발국 질병 퇴치를 위해 헌신한 보건 전문가로 활약했으며, 1944년 세계은행이 설립된 이후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2012년 세계은행 총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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