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년돌' 하시모토 칸나 '은혼 2'로 첫 내한 "필사적으로 연기...3편으로 한국 또 오고파"
[인터뷰] '천년돌' 하시모토 칸나 '은혼 2'로 첫 내한 "필사적으로 연기...3편으로 한국 또 오고파"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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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돌'이란 별명 처음 들어...한국에서 많이 알아줘 기쁘다"
'은혼 2'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하시모토 칸나, 후쿠다 유이치 감독/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은혼 2'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하시모토 칸나, 후쿠다 유이치 감독/사진=인터뷰365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일본 아이돌 출신 배우 하시모토 칸나가 영화 '은혼 2: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30일 오후 서울시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칸나는 연출을 맡은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천년돌'(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아이돌)'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탄 하시모토 칸나는 2017년 해체한 아이돌 그룹 리브프롬디브이엘 멤버 출신이다. 2013년 우연히 야외 방송에서 찍힌 사진 한장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일약 톱스타 자리에 올랐다.

칸나는 "'천년돌'이라는 별명이 있다는 것도 어제 처음 들었다"며 "한국에서 많이 알아준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3편으로도 한국에 또 오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은혼 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은 밀린 집세를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해결사 3인방(오구리 슌, 스다 마사키, 하시모토 칸나)이 '소심 오타쿠 칩'을 강제 이식받고 공격력을 잃어 위기에 처한 신센구미 부장 히자카타(야기라 유야)를 돕게 되면서 펼쳐지는 유쾌한 액션을 그린다.

일본 누적 판매 부수 5500만 부, 국내 누적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은혼'은 외계인과 사무라이가 공존하는 독특한 배경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중독성 있는 유머코드, 흡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로 두터운 팬층을 가진 작품이다.  

극 속 칸나는 역할을 위해 실제 머리색를 오렌지색으로 바꿨으며, 구토하거나 코를 파는 등 '망가진' 모습을 선보인다. 

다음은 오는 12월 13일 한국 개봉에 앞서 한국에 방문한 하시모토 칸나와 후쿠다 유이치 감독과의 일문 일답.

은혼 2 스틸컷/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은혼 2 스틸컷/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전편에 이어서 '은혼 2'까지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덕분에 한국도 방문했는데.

하시모토 칸나(이하 칸나)='은혼' 시리즈는 일본에서 정말로 원작 팬들이 많고 누구나 아는 유명한 작품이다. 그래서 실사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어떤 배우가 출연할지도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1편에 이어서 2편까지 많은 분들이 웃으며 즐겁게 영화를 보셨다고 해서 행복했다. 정말 기쁘다.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하 유이치)=많은 분들이 봐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은혼 2'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1편보다 좀 더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했다. 일본에서는 1편과 비교했을 때 관객 연령층도 더 넓어지고 지방에서도 관객이 많이 들었다. 1편의 성공 덕에 더 많은 관객이 찾아주신 것 같다. 2편에서는 영화 자체의 색도 좀 달라지고 규모가 더 커졌다. 한국의 관객들도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은혼 2'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후쿠다 유이치 감독/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은혼 2'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후쿠다 유이치 감독/사진=인터뷰365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 성적이 대부분 좋지 않은데 본인만의 성공 비결이 있나?

유이치=내가 원작을 실사화할 때 가장 주의하는 점은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하찮은 작가성'이다. 내 나름의 해석을 하지 않는다. 원작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 땐 감독의 생각을 영화에 넣게 되면 좋은 작품이 안 나온다. 그리고 원작을 정말 좋아해야 한다. 원작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실사화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원작을 무시하고 현대풍으로 고친다거나 더 멋진 비주얼로 바꾼다거나 그런 것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내가 작가성이 없는 감독이라 '은혼'이 성공했다고들 하더라.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웃음)

-'은혼 2'에는 어떤 에피소드가 담겨있는지?

유이치=2편은 기본적으로는 원작 만화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었던 부분을 가져와서 만들었다. 신센구미, 해결사, 장군 이야기의 재미있는 부분을 조합해 완성시켰다.

-작품을 완성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유이치=1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은혼'의 재미는 배우들이 많이 망가지고, 여러 가지 패러디를 넣는 것이었다. 2편에서는 남자들의 뜨겁고 진지한 우정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은혼'만이 가지고 있는 재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은혼 2 스틸컷/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은혼 2 스틸컷/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하시모토 칸나는 '암살교실'(2015) '암살교실:졸업편'(2016) '세일러복과 기관총-졸업'(2016) '은혼'(2017) '하루치카'(2017)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2017)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이번 작품에서 칸나는 우주 최강의 전투 종족이자 괴력과 대식을 자랑하는 카구라 역을 맡아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귀엽고 코믹한 모습을 선보인다. 

'은혼'은 자동차 액션부터 열차 액션, 옥상 위의 결투씬까지 코미디 뿐만 아니라 '매드 맥스'(2015)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액션이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안시성'(2018), '신과 함께'(2017)의 장재욱 무술감독이 참여해 '은혼'만의 액션을 완성시켰다.)

-'은혼' 시리즈에 출연한 소감이 궁금하다. 

칸나=처음 캐스팅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일단 '은혼'이 실사화된다는 것에 놀랐고, 내가 키구라 역을 맡아 연기한다는 것도 놀랐다. 키구라는 원작에서도 사랑받는 캐릭터라 정말 기뻤지만 무엇보다 정말 잘 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감독님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라고 조언해줬다. 실제 머리색도 오렌지색으로 바꾸기도 했다.  

-2편에서 오구리 슌, 스다 마사키 등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는지?

칸나=시리즈물을 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배우들과 좀 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생겼다. 서로 거리감도 좁혀지고 촬영장의 공기도 달랐다.

-촬영 중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나?

칸나=현장에서 정말 많이 웃었다. 이발소나 카바레 장면은 다들 웃음을 참는 게 어려웠다. 그런데 완성 후 보니까 웃음을 참고 있는 장면을 영화에 그대로 썼더라.(웃음)

-카구라를 연기하는데 중점을 둔 것은?

칸나=캐릭터 특유의 대사 느낌을 살리는게 어려웠다. 감독님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연구하라고 해서 성우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현장에서도 늘 듣고 있었다. 구토하는 장면이라던가 코를 파는 장면은 일단 감독님을 믿고 '필사적으로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은혼 2'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하시모토 칸나/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은혼 2'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하시모토 칸나/사진=인터뷰365

-칸나는 한국에서 '천년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팬들에게 전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칸나=일단 이번 영화를 통해서 한국에 처음 왔는데도 정말 많은 분들이 나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랍다. 기쁘고 감사하다. 사실 '천년돌'이라는 별명이 있다는 것도 어제 처음 들었다. 천년에 한번 나오는 미소녀 아이돌이라는 뜻이라는데...송구스럽다.(웃음)  

(유이치 감독은 "칸나가 일본에선 '천년돌'이 아니라 '만년돌'이나 '후쿠오카의 기적'이라고 불린다"며 칸나에게 "어떻게 불리는게 좋냐"는 돌발 질문을 하기도. 이에 칸나는 "너무 짓궂은 질문"이라고 웃으며 "한국에서 많이 알아준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돌과 배우를 병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칸나=사실 아이돌로서는 큰 인기가 없었고 아이돌 활동을 시작할때부터 꾸준히 연기를 해왔다.

은혼 2 스틸컷/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은혼 2 스틸컷/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영화가 한국 관객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생각도 드는데,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점을 어필하고 싶은지?

유이치=맞는 말이다. 확실히 일본 작품의 패러디도 많이 있고 한국 분들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우정이나 가족애 같은 감정은 한국 관객들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개그 장면은 누구나 웃으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차 안에서 펼치는 액션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칸나=1편과는 액션이 전혀 달라 여러운 점이 있었다. 기차 세트의 폭이 굉장히 좁고 길어서 한쪽 끝에서 끝까지 싸우면서 달려가는 액션이 어려웠다. 상대 배우와 보폭, 타이밍, 합을 맞추는 게 힘들었다. 남녀의 체격 차이도있고 서로 싸우는 방식도 다르고 연습을 많이 해서 내 몸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유이치=맞다. 여자와 남자가 합을 맞춰 액션을 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그 장면은 특별히 우리 영화가 자랑하는 볼거리이기도 하다.

은혼 2 스틸컷/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은혼 2 스틸컷/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무술 감독이 한국인이다. 작업 소감이 궁금하다.

유이치='은혼'은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면서 동시에 시대극이면서 액션 영화다. '은혼'의 액션이라 함은 내 생각엔 일본에서 그동안 많이 나왔던 칼싸움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의 장재욱 감독님께 춤을 추는듯한 '은혼'만의 액션을 부탁했다. 그리고 아크로바틱 한 느낌도 있고, 성룡의 '쿵후' 느낌이 나는 액션을 완성했다.

-장재욱 무술 감독과는 어떤 인연인가?

유이치=주연배우인 오구리 슌과 아는 사이였다. 내가 '특이한 액션을 만들고 싶다' 했을 때 오구리 슌이 장 감독을 소개해줬다. 장 감독이 지금까지 작업한 액션 영상을 보니 매우 재미있고 독특했다. 특히 영화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액션은 장 감독만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은혼 2'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하시모토 칸나, 후쿠다 유이치 감독/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은혼 2'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하시모토 칸나, 후쿠다 유이치 감독/사진=인터뷰365

-마지막으로 영화를 기다리는 한국 관객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유이치=이렇게 초청해줘서 기쁘다. 나는 일본에서 뮤지컬 연출도 하고 있는데 한국 작품을 리메이크하기도 하고 일본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 하기도도 한다. 나는 진취적인 한국의 자세를 배우고 싶다. 한국에서도 2편이 많은 사랑을 받아 3편을 만들게 된다면 진취적인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칸나=이번에 처음 한국에 와서 한국에도 '은혼' 원작 팬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돼 기쁘다. 어제 무대인사 때 일본어를 알아듣고 반응하고 웃어줘서 놀랐다. 따스한 팬들이 많다는 걸 느꼈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영화도 많이 봐주시고 3편이 제작될 수 있도록 응원 부탁한다. 3편으로도 한국에 또 오고 싶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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