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겟아웃' 등 저예산 공포 영화로 '흥행 신화' 쓴 제이슨 블룸
[인터뷰] '겟아웃' 등 저예산 공포 영화로 '흥행 신화' 쓴 제이슨 블룸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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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블룸, 할리우드 제작사 블룸하우스의 창립자이자 CEO
-초저예산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비롯, 지난해 '겟아웃', '23아이덴티티' '해피에스데이' 연타 흥행
-1978년작 공포 영화 '할로윈' 40년만의 속편 선봬.."상업성 뿐 아니라 비평적 흥행까지 이끌 것"
7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제작사 '블룸하우스'의 수장 제이슨 블룸/사진=김리선 기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부산)] '호러명가'로 불리는 제작사 '블룸하우스'의 수장 제이슨 블룸 대표가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부문에 초청된 신작 '할로윈'으로 부산을 찾았다. 두 번째 방한으로, 부산은 첫 방문이다. 

제이슨 블룸 대표는 '블룸하우스'의 창립자이자 CEO이다. 그는 블룸하우스를 이끌면서 초저예산 영화인 '파라노말 액티비티'(2007)를 포함, '더 퍼지'(2018), '인시디어스'(2018), '시니스터1'(2012), '시니스터2'(2015) 시리즈를 흥행작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난해엔 '겟아웃', '23아이덴티티' '해피에스데이' 등 차별화된 콘셉트의 저예산 공포영화를 선보이며 '흥행 신화'를 쓴 장본인이기도 하다. 특히 할리우드에서 이례적으로 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겟아웃'은 북미 개봉 4주만에 제작비 25배 수입을 거둬들이며 대히트를 쳤다. 

이처럼 블룸하우스는 저예산 호러영화 중심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이슨 블룸은 7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고예산 영화는 예술적인 면이 줄어들지만, 저예산 영화는 차별화된 유일무이한 영화로 만들 수 있다"며 "최대한 많은 관객과 젊은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르가 저예산 공포영화"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 영화로 '부산행'을 꼽으며, 배우 마동석을 가장 좋아하는 배우라고 말했다. 

7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제작사 '블룸하우스' 대표 제이슨 블룸/사진=김리선 기자

-한국은 몇 번째 방한인가. 소감은 

두 번째 방문이다. 한국팬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블룸하우스가 선보인 영화 '겟아웃', '23아이덴티티', '해피데스데이'는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서 가장 큰 흥행을 기록했고, '위플래쉬'(2014)는 미국보다 한국서 더 큰 히트를 쳤다. 그런점에서 한국영화시장은 나와 블룸하우스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블룸하우스는 '호러명가'로 불릴 정도로 공포영화를 전문으로 선보여왔다. 공포영화를 선호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블룸하우스는 영화와 다양한 티비쇼를 제작한다. 직원만 100여명에 이른다. TV와 장편영화 제작 비중은 각각 50%를 차지한다. 영화의 경우는 대부분이 공포장르인 반면, TV사업부문은 코믹장르도 있다. 

한국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은 관객과 젊은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르가 있다면 슈퍼히어로물이 아니면 저예산 공포영화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은 관객에게 하고자 할때 이런 장르가 통하기 때문에 공포영화에 집중하는 이유다. 

(에미어워드 수상자이기도 한 제이슨 블룸은 75개가 넘는 영화와 TV시리즈를 제작했다. 케이트 윈슬렛이 아카데미어워드를 받은 '더 리더: 책 읽어 주는 남자'(2008), HBO에서 방영되며 우마 서먼에게 골든글로브어워드를 안겨준 '히스테리컬 블라인드니스'(2002), 그리고 에단 호크, 빌 머레이, 샘 셰퍼드, 카일 맥라클란이 주연한 '햄릿 2000'(2000)등이 있다.)

-저예산 영화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고예산 영화에 관심이 없다. 물론 제가 제작할 수는 있겠지만, 예산이 높을 수록 영화는 예술적인 면이 줄어든다고 본다. 합의점도 찾아야 하고. 그래서 블룸 하우스는 영화사업부문에서는 저예산으로 고집하고 있다. 

저예산 영화는 다른 영화와 차별화 할 수 있다. 고예산 영화의 경우는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와 비슷하기도 하고, 흥행작들과도 비교가 된다. 그러나 저예산 영화는 비교 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영화로 탄생될 수 있다. '해피데스데이'도 차별화된 영화다. 우리는 독특함이 느껴지는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7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제작사 '블룸하우스' 대표 제이슨 블룸/사진=김리선 기자

-블룸하우스 공포영화만의 '독특함'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실수는 항상 반대로 작업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콘셉트나 포스터, 아이디어가 좋으면 그걸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든다. 반면 저는 할리우드 방식과는 반대다. 먼저 좋은 스토리를 생각한 후 그걸 발전 시켜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블룸하우스의 영화들이 흥행하는 요인으로 독특한 설정과 젊은 감각, 그리고 풍성한 아이디어가 꼽힌다. 어떻게 구상하는지 궁금하다. 

모든 브레인스토밍의 출발점은 감독으로부터다. 난 많은 영화제에 참여하고 다수의 영화를 보면서 그 작품들 중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여전히 극장에서 유일하게 잘 되는 장르는 공포영화다. 영화 '겟아웃'이 흥행하기도 했고, 그동안 전혀 공포영화를 안 만들 것 같은 감독들도 호러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본인의 공포 대상은.

제가 가장 공포스러워 하는 거라면...(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이다. (웃음)

-최근 추세를 보면 할리우드 영화에 아시아 배우 캐스팅이 각광을 받고 있다. 향후 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호러 영화도 볼 수 있을까. 

현지 언어로 공포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나라에서건지 만들고 싶다. 블룸하우스에 해외의 전략이 합해진다면 어떤 영화가 탄생할지도 궁금하다. 최근 힌두어로 제작된 영화는 이미 넷플릭스에 판매했다. 몇 년 전 한국에서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시도했지만, 성사는 안됐다. 다시 한국 프로덕션과 합작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  
  
-한국 프로덕션과의 구체적인 합작 진행상황은

자세하게 말해줄만 한 이야기는 아직 없다. 아직 이른 단계다. 어느정도 구체화가 되면 발표할 것이다.

-흥미롭게 본 한국 영화가 있는지. 

가장 최근에 흥미롭게 한국 영화는 '부산행'인데,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미국판 리메이크도 생각해봤는데, 원작보다 뛰어날 수 없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함께 하고 픈 한국 배우가 있다면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마동석이다. 블룸 하우스에 적격인 배우다. 한국의 '드웨인 존슨'랄까.

-1978년작 공포 영화 '할로윈'을 40년만에 속편으로 다시 끌어낸 이유가 궁금하다.

(영화 '할로윈'은 공포 영화의 '클리셰'로 꼽히는 영화 '할로윈'(1978)의 속편이다. 1978년 '할로윈'에 처음 등장한 이후 모든 공포의 시초가 된 공포 캐릭터 '마이클'이 40년만에 돌아와 벌어지는 호러물이다.)

오리지널 영화 '할로윈' 이후 9개의 속편이 나왔다. 블룸하우스만의 독특한 시스템과 접근방식으로 다시 만들고자 이 영화를 생각했다. 상업성 뿐 아니라 비평적 흥행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싶었다. 9편의 속편 중 괜찮은 영화도 있었지만,덜 좋았던 영화도 있었기 때문이다. 

'할로윈'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3대에 걸쳐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담아왔는데, 이들 세 명의 여성들은 남성인 악당과 맞서왔다. 이 영화의 주제는 '트라우마'인데, 한순간의 트라우마에 그치지 않고 계속적으로 이어온 그 트라우마의 후유증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원작과 비교해 이번 블룸하우스 영화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자 했는가.

블룸하우스의 '할로윈'은 40년전 1978년작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의 속편이라 보면 된다. 물론 9편의 속편과 연결된 지점도 이 영화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블룸하우스의 '할로윈'은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40년전 영화 바로 이후의 속편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 

-호러 장르의 추세는

일종의 사이클로 볼 수 있는데, 다양한 호러 영화들이 성공하면 갑자기 많은 공포물들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 그러면 향후 2년간은 아마 좋지 않은 공포 영화들도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 시장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 이런 사이클이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하는데, 지금은 최정점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얼마 후엔 내려가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러나 이런 사이클과는 무관하게 좋은 영화은 늘 관객들이 찾는다.  

-앞으로 관객들을 찾을 블룸하우스의 차기작이 궁금하다.

'언브레이커블' 속편인 '글라스'와 '23아이덴티티' 속편이 1월 개봉되며, '해피 데스데이'의 속편인 '해피 데스데이 투 유'가 2월 선보일 예정이다. 또 '겟아웃' 감독 조던 필의 신작은 내년 봄에 나올 것 같다. 

-프로듀서로서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열정을 가진 스토리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것이다. 다행히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위치에 내가 있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심스럽게 어떤 프로젝트를 하느냐 안하느냐의 관찰력을 갖게 된 것 같다. 

제이슨 블룸은 간담회를 마치기 전 한국팬들에게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블룸하우스의 영화들은 독특하고 스타배우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팬들이 없었다면 영화를 만드는 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한국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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