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펑키 헤어스타일에 워커신은 바이올리니스트 네만야 라두로비치 
[인터뷰] 펑키 헤어스타일에 워커신은 바이올리니스트 네만야 라두로비치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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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프로그램과 화려한 기교, 화려한 패션스타일로 '21세기의 파가니니'로 불리는 세르비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연주복 입고 무대에 서면 마치 펭귄이 된 기분"
-10월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리사이틀 "2016년 한국 관객들의 폭발적인 모습 기억나"
글로벌 클래식 음반회사 도이지 그라모폰의 전속 아티스트 /사진=마스트미디어제공 ⓒCharlotte Abrmow/DG 
네만야 라두로비치는 세르비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글로벌 클래식 음반회사 도이지 그라모폰의 전속 아티스트다. 경이로운 테크닉과 연주력,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마치 락가수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스타일로 '21세기의 파가니니'로 불린다./사진=마스트미디어제공 ⓒCharlotte Abramow/DG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정장을 입고 무대에 서면 내가 아닌 가면을 쓰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연주복을 입고 무대에 섰는데 마치 펭귄이 된 기분이었어요."

펑키한 헤어스타일에 가죽재킷, 워커를 신고 클래식을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네만야 라두로비치는 경이로운 테크닉과 연주력,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마치 락가수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스타일로 '21세기의 파가니니'로 불린다. 

강렬하고 화려한 기교, 생명력 넘치는 연주로 유명한 세르비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네만야는 보수적인 클래식 무대에서 화려한 기교에 버금가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패션스타일로 주목 받았다.  

2006년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번게로프를 대신해 파리 살 플레옐에서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네만야는 프랑스의 권위 있는 음악상 ‘음악의 승리상 (Victoires de la Musique)’ 에서 2005년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 2014년엔 최고의 솔리스트로 선정되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네만야 라두로비치ⓒCharlotte Abramow/DG 

네만야는 10월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리사이틀에 앞서 가진 인터뷰365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 옐로우 라운지공연에서 만났던 한국 관객들의 폭발적인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그 이후 한국에 다시 꼭 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찾아와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네만야는 2016년 도이치그라모폰의 옐로우 라운지를 통해 클럽 옥타곤에서 우리나라 팬들에게 처음 얼굴을 알렸다. 기존의 클래식 무대에서 만날 수 없는 펑키한 헤어스타일에 워커를 신고 연주로 관객들에 환호성과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그는 "대부분의 음악가가 선호하는 정장 대신에, 나는 나만의 스타일로 무대에 서곤 한다"며 "이것은 단순한 이유인데, 나는 정장을 입고 무대에 서면 내가 아닌 가면을 쓰고 있는 느낌이랄까"라고 밝혔다. 

물론 그 역시 다른 연주자들처럼 옷을 입고 무대에 선 적도 있었다. 그는 "다들 그렇게 입고 하니, 저 역시 그래야 했었다"며 "연주복을 입고 무대에 섰는데, 너무 우스꽝스러운 거다. 마치 펭귄 같은... 그래서 저만의 스타일을 찾은 것은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네만야 라두로비치ⓒMarie Staggat/DG

"무대에서 나는 온전한 내 자신이 아니면 연주를 할 수 없어요. 그래서 내가 느끼는 대로 헤어스타일을 표현하고, 옷을 입습니다. 제 현재의 모습에서 연주할 때 가장 편안함을 느껴요. 저와 같은 음악가의 경우, 항상 무대에 노출되어 있고 청중 앞에 있기 때문에, 나를 나타낼 수 있는 몇 가지의 기준점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만야는 세르비아 출신으로, 파리로 이주하기 전까지 14세까지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는 "베오그라드는 가장 특별한 장소"라며 "지금은 파리에 살고 있지만, 베오그라드는 아름답고 아주 따뜻한 곳이다. 베오그라드에서 공연 후에는 자주 몇 일씩 더 머물며 보내는 시간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7세에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음악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됐다. 벨그라드 음대, 자르브뤼켄 음대에서 공부한 네만야는 크레모나 스타우퍼 아카데미에서는 살바토레 아카르도를, 파리음악원에서는 패트릭 폰타나로사를 사사했다. 프랑스에서는 세계적인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제가 일곱살때 어머니께서 음악학교로 날 데려가셨습니다. 그곳에서 만났던 교수님은 바이올린이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라고 하셨고 그렇게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됐어요. 파리로 이주한 후에는 바이올린을 계속 공부했는데, 파리에서는 예후디 메뉴힌, 살바토레 아카르도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하는 등 악기에 전념하고 또 세르비아 밖의 다른 삶을 탐구하며 살았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네만야 라두로비치ⓒOzge Balkan

네만야는 뉴욕 카네기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 헤바우, 도쿄 산토리홀 등 전세계 유명 공연장에서 실내악과 리사이틀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글로벌 클래식 음반회사 도이지 그라모폰의 전속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뮌헨 필하모닉,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로얄 리버풀 필하모닉,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악단과 협연으로 전세계 유명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나왔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쇼숑의 시', '라벨의 '치간느' 등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