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가수 황치열, 8년 무명 딛고 중국의 별이 되다
[인터뷰②] 가수 황치열, 8년 무명 딛고 중국의 별이 되다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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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두 번째 미니앨범 'Be Myself(비 마이셀프)' 발매
-생활고로 한때 음악 그만 둘 생각도...'너목보'를 계기로 전성기
-8년간의 무명생활 이긴 원동력은 '아버지'
-명곡 남기고파...음악은 좋은 추억이 담겨있는 앨범 같은 존재
가수 황치열/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데뷔 시절엔 생각지도 못했던 꿈 같은 일이 벌어진거죠."(가수 황치열)

중국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까지 장악한 중국 영향력 1위 스타 가수이자, 남자 발라드 솔로 가수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가수 황치열. 

2007년 가수로 데뷔 후 8년간의 무명 생활 끝에 뒤늦게 빛을 본 그는 '인생 역전'의 주인공으로도 불린다. 

생활고로 가수의 꿈을 잠시 접고 한 동안 아이돌 보컬 트레이너로 살았던 그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한 케이블 음악 예능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실력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5년 '불후의 명곡'으로 첫 지상파에 출연한 이후 '나는 가수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 등 경연프로그램에서 실력만으로 당당히 정상의 가수 대열에 올라섰다. 기나긴 무명생활 속에서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던 간절함과 진정성, 그리고 부단한 노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마음까지도 사로 잡았던 것. 

그리고 황치열은 지난 3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중화권에서 '황쯔리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류 스타로도 자리매김했다.  

24일에는 황치열스러운 감성을 듬뿍 담아 2집 미니 앨범 '비 마이셀프(Be Myself)'로 팬들을 만났다. 서정적인 감성이 물씬 풍겨지는 '황치열다운 곡'들로 채워졌다.

23일 오후 청담동의 한 메이크업 샵에서 만난 그는 몰라보게 수척한 모습이었다. 황치열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스케줄을 몰아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다"며 "자연 다이어트 중"이라고 활짝 웃었다.

인터뷰 전날 팬미팅 참석 차 마카오에 다녀왔다는 그는 이달 한국 활동에 이어 다음달 부터 대만, 싱가포르, 미주 공연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팬들이 있기에 내가 있는 것"이라며 인터뷰 내내 팬 사랑을 듬뿍 드러냈던 황치열과의 일문 일답. 

▶[인터뷰①] 2집으로 돌아온 가수 황치열, 그가 한류스타로 우뚝서기까지 이어서

 

 ◆중국판 '나가수'로 중화권 '황쯔리에' 신드롬 열풍의 주역

-얼마 전 중국 최대 SNS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다시 한번 중국에서의 명성을 과시했는데. 

웨이보에서 팬들의 글을 보고 남기곤 한다. 그 날도 팬들의 글을 보고 감사한 마음에 글을 남겼는데 많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중화권에서 '황쯔리에'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중국 영향력 1위 스타 가수로 불린다. 언어가 다른 타국에서 남모를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다. 한류스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국판 '나가수' 출연 덕분이다. (황치열은 2016년 중국 후난위성 TV 중국판 '나는 가수다 시즌 4'에 가수 경연에 참여하면서 첫 중국 진출을 알렸다.) 타국의 가수로 참여를 한건데, 한국 가수로 부끄럽지 않고 싶었다. 잘 하고 싶었다. 그런 큰 무대에 서는 것도 영광이고. 편곡까지 합쳐서 내게 주어진 시간은 2~3일 밖에 없는데, 안무까지 소화해야 하는데다, 중국어로 불러야 하는터라 죽어라 가사만 외웠다. 열심히 준비해서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좋게 보신 것 같다. 

가수 황치열/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중국판 '나가수' 출연 당시 중국 인기가 실감 났나.

최종 결승전인 '가왕전'에 오를때까지만 해도 인기가 있는줄 몰랐다. 경연 기간인 5개월 동안 한국 와서 곡 작업하고, 그 당시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찍고, 다시 중국에서 연습과 경연하는 스케줄에만 몰입해서 살았다. 그런데 '가왕전' 무대에 말도 안되는 팬들이 계시더라. 그 장면을 보고 파장이 엄청나구나 싶었다. 

-광고계 블루칩으로도 불린다. 중화권을 겨냥한 다수의 국내 CF모델로도 활동 중인데.

감사한 일이다. 어떤 분야건 '황치열이 하는거면 믿을 만 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얼마 전 제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TS샴푸란 브랜드가 있는데, 주변 동료 연예인들이 공동 구매하고 싶다고 말해 연결시켜준 적이 있다. 나를 통해 좋은 홍보 효과가 난다면 모델로서도 기쁜 일 아니겠는가. 저 역시 써보니 머릿결이 좋다는 소리 많이 듣는다.(웃음) 

TS샴푸 중국 모델로 발탁된 가수 황치열 엽서 이미지/사진제공=탈모닷컴
면세점과 의류에 이어 지난해 샴푸 브랜드의 중국 모델로 발탁된 가수 황치열/사진출처=TS샴푸 

◆8년간의 무명생활 이긴 원동력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가수 데뷔 11년차다. 데뷔 당시 꿈꿨던 목표를 이뤘나. 

콘서트에 팬미팅까지,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 당시엔 눈앞이 깜깜했다. 당장 10~20만원 없어서 허덕였으니까.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머릿 속에 가득했다. 꿈 같은 일이 벌어졌다. 내게 일어난 일을 되돌아보면 기적같다. 

-2015년 출연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계기로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Mnet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노래를 했다면, '불후의 명곡' 무대에서는 진정성을 담으려 했다. 간절함이 묻어있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던 것 같다.

2007년 데뷔한 황치열은 보컬트레이닝을 하며 무명 시기를 보내던 중 우연히 2015년 케이블 음악 예능프로그램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출연했던 가수 박정현은 황치열의 노래를 듣고 "목소리를 묵혀두는 건 죄다. 계속 음악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사진=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캡쳐

-8년간의 무명 생활 속에서도 음악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처음엔 아버지였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가수가 되겠다고 하자 "니 목소리로 무슨 노래니"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 막내 아들이 음악을 한다고는 하는데, 첫 음반도 망하고 또 보컬트레이너로 살아간다고 하니 부모님 입장에서는 젊은 애가 직장도 없이 노는 것 같고, 아무래도 한심해 보였을 것 같다. 서울에 상경했을 즈음 아버지께서 큰 수술을 받으셨는데, 그 때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호언장담했다. 

지나고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음악에 깊이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음악을 안하면 어색해지는, 내 일부같은 느낌? 마치 메이크업을 매일 하다가 한 번 안하면 어색하고 낯설지 않나. 음악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해온건 음악 밖에 없으니 "이거 놓치면 끝이다" 그런 마음이었다. 무엇보다 음악이 너무 즐거웠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런 저런 음악을 듣고 친구들과 얘기하고, 곡을 만들어 보기도 하면서. 음악과 함께면 좋았다. 

-부모님께서 뿌듯해 하시겠다.

물론이다.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지셨다.(웃음) 스스로 열심히 해 온 것에 대해 고마워하시고 뿌듯해 하신다. 그리고 늘 건강 관리 잘하라고 걱정하신다. 지난해 팬미팅이나 해외 공연 일정이 있을 때도 모시고 함께 많이 다녔다. 저희 팬들이 공연에 부모님을 초청해 모시는 경우도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꼽자면.

아휴. 많다. 처음 몸담았던 소속사의 자금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2007년 첫 앨범을 낸 후 문을 닫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더라. 이후에 소속사 사장님이 제 소속 계약을 해지해 주셨는데, 그 다음부터는 생각지도 못했던 생활고가 오더라. 소속사 시절에는 매달 20만원 정도의 용돈은 받았는데, 그것조차 뚝 끊기니 우선 밥걱정 부터 해야했다.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음악이 밥을 먹여주지 않으니까. 그러다 보컬 트레이너가 됐다. 월급을 받게 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거다.(웃음) 

가수 황치열/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가수로 무대에 서고 싶지 않았나.

가수 꿈은 접은 상태였다. 애들을 가르치다보니 점점 생각이 없어졌다. 그래서 교육 쪽으로 자리를 잡으려 했다. 음악 트레이너로 일을 하다 우연히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하게 됐고, 이후 '불후의 명곡', '나도 가수다' 등 경연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가수로 데뷔하기 전 유명 댄서로도 활동했는데

처음엔 유명한 댄서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경북 구미에서 댄서팀으로 활동했을 당시 서울에 있는 엔터테인먼트사 사장님들이 내려와 가수로 캐스팅하려고도 했다. 댄서로 활동하고 싶어서 마다했다. 그러다 24살에 서울에 상경한 후 꿈이 가수로 바뀌었다.

-댄스곡에 대한 욕심은

이번 앨범에 5번 '플라워' 곡은 댄스곡이 있긴 하다. 댄서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다. 아이돌 가수들이 워낙 춤을 잘 추지 않나. 내 춤 보다는 아이돌 춤을 보시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웃음)

-얼마 전 흥겨운 샴푸 CF송을 선보이기도 하지 않났나. 

오버하면서 춤추며 노래를 부르는데 자꾸 웃음이 나더라. 잘 추고 나서도 NG가 나고. 여러번 NG가 났다.  

◆"명곡 남기고파...음악은 좋은 추억이 담겨있는 앨범 같은 존재"

-어떤 가수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계속 해서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그동안 매진했던 경연의 거품을 빼고 평생 남을 수 있는 명곡을 남기고 싶다. 내가 부른 곡 뿐 아니라 내가 작업한 곡을 누군가가 부르더라도 세월이 지나도 더 빛을 발휘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 조용필 선배님의 노래들은 지금 들어도 너무 좋지 않나. 지금 들어도 공감가는 가사와 가슴에 와닿는 선율,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을 남기는게 후배 가수들이 해야할 일 아닐까 싶다. 

-음악은 본인에게 어떤 존재인가

좋아해서 시작한 음악이 사랑이 되고, 사랑하는 음악 덕분에 더 많은 사랑들을 만나게 됐다. 그게 하나가 되어 더 큰 사랑이 됐다. 음악으로 늘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한 페이지랄까. 음악은 내 예쁜걸 담을 수 있는 앨범 같은 존재다. 제 사진 뿐 아니라 제가 사랑하고 있는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 분들이 함께 담겨 있는 앨범이나 마찬가지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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