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여년간 쉼 없이 달려온 배우 강동원 "나이듦? 너무 좋다"
[인터뷰] 20여년간 쉼 없이 달려온 배우 강동원 "나이듦? 너무 좋다"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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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고 치열했던 20대 삶...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영화 '골든슬럼버' 찍으면서 고교시절 기억 새록새록
-장준환 감독의 영화 '1987' 특별출연 비하인드 스토리 밝혀
강동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배우 강동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강동원(38)은 묵묵히 쉬지 않고 달려온 배우다. 1999년 19살의 나이에 모델로 데뷔한 후 그 누구보다도 치열한 20대를 보냈다. 

2003년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를 시작으로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검은 사제들'(2015), '검사외전'(2016), '마스터'(2016), 최근 '1987'(2017) 등에 이르기까지 30여편에 가까운 작품에 출연해온 그는 '꽃미남'이란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매번 다양한 장르와 선-악을 오가는 캐릭터로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배우로 자리 매김했다.   

올해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말 개봉한 '1987'의 묵직한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영화 '골든슬럼버'로 관객들을 찾았다. 또 김지운 감독의 영화 '인랑' 촬영을 마치고 오는 3월부터는 할리우드 첫 진출작 '쓰나미LA' 촬영 준비에도 돌입한다.    

영화 '골든슬럼버' 개봉에 앞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은 "언제나 기대 이상으로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영화화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틈틈이 시나리오를 써왔다는 그는 언젠가 자신의 글이 스크린으로 담겨질 날이 오길 바라는 소망도 드러냈다.   

배우 강동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진지하고 치열했던 20대 삶...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데뷔한지 20년차다. 배우로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는게 너무 좋다. 나이를 잘 먹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얼굴에 늘어가는 주름도 보기 좋고. 과거로 돌아가 그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면 싫을 것 같다.

-왜 싫은건가

1999년 19살에 시작했던 모델일부터 생각한다면 올해 20년차인데, 현재에 오기까지 너무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며 일을 너무 많이 했다. 20대때는 조금은 즐기면서 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10대 때도 그렇고 왜 그렇게 진지했는지 모르겠다. 20대 초반에는 모델 일을 하면서 연기 수업을 받았고, 친구들이 한창 학교를 다닐때인 20대 중반에도 계속 일만 해왔다. 다행히 고등학생 시절 보냈던 3년간의 기숙사 생활은 나를 단단하게 해줬다. 그 덕분에 사회 생활에 무리없이 잘 적응했던 것 같다.     

-가장 많이 쉬었던 기간은

영화 '전우치'(2009) 작품 준비로 1년 정도 공백기가 있었다. 최동훈 감독님이 작품 설명을 하면서 출연 제의를 하셨는데,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그 자리에서 바로 오케이를 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이제부터 시나리오를 쓸 예정"이라고 하시더라.(웃음) 금방 쓰시겠다고 하셔서 기다렸는데 1년 정도가 걸렸다. 

-쉬는 기간 동안에는

산에 들어가 목공을 배웠다. 공방에는 은퇴하신 어르신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함께 밥먹고 작업하고 집에 오면 자고, 아침되면 다시 산에 가서 나무 깎고...이런 생활을 반복 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액션 스쿨을 다니기도 했고. 

(사진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마스터','검사외전', '늑대의 유혹', '전우치'
(사진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마스터'(2016),'검사외전'(2016), '늑대의 유혹'(2004), '전우치'(2009) 스틸 컷. 데뷔 후 강동원은 30여편에 가까운 작품에서 다양한 장르와 역할을 통해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목공을 배운 이유는

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집에 큰 거울이 필요했다. 그 당시 거울을 사러 갔는데 마음에 든다 싶으면 100~200만원 정도로 너무 비싼거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직접 만들려고 시작했다. 결국 거울 말고 목공을 하게 됐지만.(웃음) 4여년 간 시간이 있을 때마다 작업했다. 

-주로 만든 것은

식탁, 의자, 선반 등 이것 저것 많이 만들었다. 손이 많이 상하긴 하더라. 너무 많이 만들다 보니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어머니 집에 거의 다 있다. 3m 짜리 테이블도 만들었는데 아시는 분이 식당을 하신다길래 드렸고, 누나 집에도 있고, 집 주차장 창고에도 있다. 

-지금도 작업 하나    

시간이 없어서 엄두도 못 낸다. 저에게 '사부' 같은 분이 개인 작업에 몰두하시겠다고 해서 공방을 개인 작업실로 바꾸셨다. 제가 가면 언제든지 기계를 쓸 수도 있긴 하다. 내 나무들도 아직 그 장소에 있다. 

배우 강동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영화 '골든 슬럼버' 찍으면서 고교시절 기억 새록새록

-고교 시절이 궁금하다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한 방에 11~12명씩 생활했다. 군대처럼 평상에 누워서 잤다. 친구들과 그렇게 매일 생활 하니 서로 고민 상담도 하면서 끈끈했다. 자율 학교여서 서클 활동도 자유로웠다. 그 때 그 경험과 추억이 있었기 때문에 20대 학창 생활을 즐기지 못했어도 괜찮았던 것 같다. 

-서클 활동도 했나

저는 방송반 활동을 했다. 밴드 활동은 안해봤다. 친한 친구들이 하드코어 밴드활동을 했는데, 제 방에 와서 하드코어 음악을 틀어놓고 지냈다. 그러다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그 음악에 중독이 되서 팬이 되더라.

-영화 '골든 슬럼버'를 찍으면서 학창 시절 기억이 많이 났을 것 같다

고교 시절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난다. 영화 속 건우 처럼 고교 동창생 중에 대책없이 착하고 순수한 친구들이 많다. 써클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야간 학습도 자율적으로 하는 시스템이어서 자유로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수업을 '땡땡이' 치고 친구들을 꼬셔서 자전거 타고 산이나 들에 바람 쐬고 다녀 온 적도 있고. 

(영화 '골든 슬럼버'는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2010년 일본에서도 영화화가 됐던 작품이다. 이 영화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다. 거대한 권력에 의해 평범한 개인의 삶이 조작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쫓고 쫓기는 도주극 속 친구들의 우정을 담아냈다. 강동원은 영문도 모른 채 암상 용의자가 되어 쫓기게 된 선량한 시민 '건우' 역을 맡아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보이지 않은 권력에 맞서는 건우의 성장과 변화는 드라마의 축이 되어 극을 이끈다. )

영화 '골든 슬럼버' 스틸 컷
영화 '골든 슬럼버' 스틸 컷
영화 '골든 슬럼버' 스틸 컷

-영화 '골든 슬럼버'에서 배우 김대명, 김성균 등 동갑내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영화 '늑대의 유혹'(2004) 당시 (조)한선이와 함께 영화를 찍은 이후 내 또래의 남자 배우들과 함께 촬영할 기회가 적었다. 이번 캐스팅 소식을 듣고 잘 됐다 싶었다. 성균이는 영화 '군도'(2014)때 부터 알던 친구다. 함께 하는 촬영신이 많지 않아서 아쉽긴 했지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더라. 농담도 서로 편하게 할 수 있으니까. 

-도주극이다보니 원없이 달렸겠다

육상선수 역할이 아니고선 이것보다 더 뛸 일은 없을 것 같다. 다행히 엄청 빨리 뛴 것은 아니여서 체력적으로 큰 무리는 없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도주하는 신들이 많았다

성신여대 앞에서 촬영하는 신이 있었는데, 행인들이 너무 많은거다. 촬영 허가는 받았어도 시민들의 공간인데, 우리가 촬영한다고 들어오지 말라는 말씀은 못드리니까. 사람들 사이에서 연기를 하라고 하는데 너무 창피한거다. 촬영 중 저랑 마주치는 시민들도 "이 친구 어디선 봤는데" 하는 눈빛으로 너무 놀라시니까.(웃음) 

-영화의 제작을 직접 제안했는데. 이 영화의 매력은

스토리나 메시지, 주제가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못받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조명해주는 영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래도 상업영화다보니 인물 중심에만 파고들지는 않지만, 그런 요소들을 끌어내서 보여드리는 것도 가치있다고 생각했다.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주인공이 혼자 멋지게 해결하는게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사람 간의 믿음으로 해결해 나가는 메시지도 좋았고. 원작에서의 다소 답답했던 결말이 이 영화에서 어느 정도 해소시킨 것 같아 만족스럽다. 요즘 착하게 살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지 않나. 상처도 많이 받게 되고. 그런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영화다. 메시지도 있고 감동도 있다.

◆ "건우의 대사 "내가 좀 손해보면 어때"는 내가 자주 말하는 말"

-영화 속 김건우란 캐릭터가 자신이 손해 보더라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정 많은 인물로 나온다

영화 속 김건우가 말했던 "내가 좀 손해 보면 어때"란 말은 실제로 내가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다. 누군가 내게 "그건 너무 손해 보는 일 아니야"라고 말할 때면 늘 그렇게 답하곤 한다. 건우의 성격과 비슷한 면이 있다. 

데뷔 때부터 내 좌우명이 공자의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그것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다)'인데, 이 말과 함께 늘 마음에 두고 있는 말이 "남에게 상처주면서 살지 말자"다. 그런 지점에서 비슷한 것 같다.  

-실제로 크게 손해를 본 적이 있다면

지금 당장 생각나는건 영화를 찍으면서 고생했던 일들이다. "내가 고생 좀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한 일인데, 너무 고생했던 일들이 꽤 있다.(웃음) 예를 들어 시간에 쫓겨서 액션신을 할 경우엔 굉장히 위험하다. 한정된 예산에서 가뜩이나 시간도 부족한데, 만약 내가 하나하나 꼼꼼히 따지면서 촬영한다면 더 지체 될 것 아닌가. 이럴 때는 위험을 감수하고 찍는다. 그러다 영화 '마스터'(2016) 촬영 때는 카체이싱 도중 긴 유리가 목에 박혀서 구멍이 뚫려 치료를 받은 적도 있다. 

배우 강동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 영화 '1987' 장중환 감독과의 각별한 인연..."출연 분량 상관 없이 제작비 부담 덜어주려 특별 출연 약속"

-영화 속에 비틀즈나 고(故)신해철 곡들도 등장한다. 영화 속 좋아하는 곡은
신해철 선배님을 워낙 좋아한다. 특히 '힘을 내'란 곡이 좋다. 들을 수록 좋고 힘도 난다. 얼마 전 '넥스트' 멤버 분이 축하 공연을 해주셨는데 그 노래가 만들어진 2004년 당시 밴드 멤버들이 너무 힘들어 힘내자며 만든 곡이라더라. 부르시면서 감정이 복받치듯 눈물을 흘리시는데, 무대 뒤에서 보고 있던 나도 마음이 짠해서 같이 울 뻔했다. 

-평소 눈물이 많은 편인가

많다.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님이 개봉 당시 영화 이야기를 하시면서 많은 눈물을 보이셨는데 아마 같이 있었으면 함께 울었을 것 같다. 평소 친한 이유도 감독님과 성격이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 

-장준환 감독의 영화 '1987'의 특별출연도 화제가 됐다

(2017년 말 개봉된 '1987'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1987년 1월, 스물 두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속 강동원은 故(고) 이한열 열사로 등장해 먹먹한 감동을 안기며 호평을 받았다. 그의 출연은 영화 개봉 전 스포일러에 해당 했을 정도로, 영화의 '히든카드'이기도 했다. 이 영화는 누적 관객수 700만명을 돌파했다.)

제작사에서 먼저 특별 출연으로 제안을 한 건 아니었고, 그 이전에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부터 이미 장 감독님과는 (특별출연으로)약속이 된 상태였다. 평소 저를 많이 믿어주시는 분이시다. 

-특별 출연이라 하기엔 분량이 많았는데

사실 다들 왜 특별 출연이라고 물어보시더라. 제작사도 특별 출연이라 하긴 분량이 많다며 미안해 했는데, 전 이미 감독님과 약속했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과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부터 이 영화 얘기를 해왔다. 그런데 투자가 잘 안되더라. 우리가 한 번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건이었고, 그 분들께 고마움의 표시라도 이 영화가 꼭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과 식사를 하면서 특별 출연으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제작비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 다행히 이 후에 영화가 잘 풀렸다.    

배우 강동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 할리우드 첫 진출·틈틈이 시나리오 작업도 "기대 이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배우 되고파" 

-헐리우드 첫 영화 '쓰나미 LA'는 촬영은

미국 영화라서 미국에서 찍을 줄 알았는데 유럽에서 찍는다더라.(웃음) 3월부터 촬영 준비에 들어가고 4월 초 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강동원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쓰나미 LA'는 미국 LA에서 역사상 가장 큰 쓰나미가 도시를 강타하고 대량 살상을 초래한다는 내용의 재난 영화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사이먼웨스트 감독은 영화 '콘에어(1997),'툼레이더(2001)', '메카닉(2011)'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쓰나미 LA' 출연 배경은

시나리오가 재미있더라. 원래 이 팀과 다른 작품으로 이야기 중이었는데 그 프로젝트가 뒤로 밀리면서 이 작품을 먼저하자고 제안이 들어왔다. 원래 2월 촬영에 돌입하는데, 제 스케쥴에 맞춰서 미뤄주신다고 하시더라. 저도 고마워서 한다고 했다. 물론 제가 안할 이유도 없고.  

-직접 각본도 쓰고 있다고

취미 삼아 쓰고 있다. 의미 있는 이야기들로 생각해놓은 스토리들이 몇 개있다. 지금은 생각만 하고 있는데 정리가 되면 시놉시스를 써서 작가 분께 넘기거나 아니면 제가 시나리오를 쓸 예정이다. 다 쓴 것도 있다. 알고 지내던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다가 제가 시놉을 써보겠다고 하니 흔쾌히 오케이 하셨다. 처음에는 시놉시스만 써서 작가분께 넘기려 했는데 촬영 중 틈틈이 작업을 하다보니 한 편의 시나리오가 완성 되더라. 촬영 스케줄상 대전 세트에 있을 때였는데, 위험한 촬영을 할 때여서 대역 신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10시간씩 대기하면서 틈틈이 썼다. 촬영 후에는 밤에 할 일이 없으니 호텔에서도 쓰고. 그러다보니 한 편이 나오더라. 
   
-영화화 가능성이 있는건가 

다시 읽어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시간 날 때 다시 쓰려고 접어 놨다. 지금은 못 봐줄 단계다. 엉망이어서 다시 정리하고 넘기려고 한다. (웃음) 우선 시나리오를 내가 만족할 만큼 쓰는게 관건이다. 그리고 감독님이 만족해 하시면 영화화가 될꺼고, 싫다고 하시면 다른 감독님을 찾아볼까 한다.(웃음) 사실 제작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 장르는 여러가지 정서가 섞여 있는데, 내가 나이가 들기 전에 꼭 한번은 해보고 싶었던 얘기다. 

배우 강동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20여년간을 유명인으로서 살다보면 평범한 삶이 그립지 않나

나도 시간이 나면 친구들을 만나고 같이 술도 마시면서 평범하게 보낸다. 그런데 술자리에서 불편한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사람들과 마주치치 않은 곳을 찾아 숨게 되더라. 그런 생활이 이어지다보니 숨이 막혔다. 더 이상 답답해서 못 있겠더라. 내가 죄인도 아닌데 어두운 곳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는 오픈된 공간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마신다.

-나이가 들면서 달라진 점인가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일단 나이가 드니 함부로 대하시는 분들이 없다. 예전에는 술에 취한 아저씨들이 "어이, 사인 한번 해봐"라며 툭툭치는 경우가 많았다. 술을 마시다보면 나도 취하기도 하는데, 오셔서 같이 사진 찍자는 분들도 있다. "죄송하다. 제가 취했으니 대신 사인 해드리겠다"고 하면 다짜고짜 카메라를 들이대며 "좀 떴나 보네?"라고 말하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주변 신경이 계속 쓰이고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숨어들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아무도 그런 말씀을 안하셔서 좋더라.(웃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좋은 배우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저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다 좋다는 믿음을 주는 배우. 더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을 것 같다는 말이 아닌, 언제나 기대 이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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