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청춘스타에서 기성세대로...정우성 "바람직함을 찾아가는 삶의 여정"
[인터뷰]청춘스타에서 기성세대로...정우성 "바람직함을 찾아가는 삶의 여정"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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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서 배우로서의 진면목 드러낸 정우성
-'비트'로 90년대 청춘스타로 군림...스스로 기성세대라고 말하는 그의 스토리
배우 정우성/사진=NEW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조각같은 얼굴, 우수에 찬 눈동자. 정우성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단어들이다.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배우 정우성은 1997년 청춘들의 방황과 불안을 그린 영화 '비트'를 통해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90년대 대표 청춘스타였던 그는 23년차 배우가 됐고, 스스로 기성세대라고 지칭할 만큼 중년이 됐다.

여전히 '대한민국 대표 미남'이란 수식어가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지만, 사실 이 단어만으로 정우성을 설명하긴 부족하다.

'태양은 없다'(1999), '똥개'(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소리'(2011), '감시자들'(2013), '신의 한 수'(2014), '더 킹(2017)' 등 선 굵은 액션연기부터, 멜로, 그리고 악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역할을 소화해내며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 

정우성은 늘 노력하는 배우다. 그리고 다재다능하다. 연기자로서 연출·제작자로서, 동료 배우들을 이끄는 소속사 수장으로서, 그리고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서 1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는 그다. "50세 전에는 장편 영화를 선보이고 싶다"는 목표도 실현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올해가 가기 전 정우성은 영화 '강철비'로 다시 관객 앞에 섰다. 잘생긴 외모에 가려진 그의 연기력은 종종 과소평가되곤 했다. 그러나 정우성은 이 작품에서 배우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액션영화다.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는 치명상을 당한 북한 1호를 데리고 남하하고,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와 함께 일촉즉발의 핵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영화는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핵전쟁 시나리오'를 있을 법한 스토리로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무엇보다 정우성은 자신의 몫을 100%이상 해내며 이 영화에 힘이 실었다. 정우성의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연기는 어느순간 뭉클한 먹먹함을 안겨주는, 뻔하지 않은 '엄철우'란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영화 개봉일이었던 14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정우성을 만났다. 

배우 정우성/사진=NEW

◆나란히 앉아 먹는 국수신..."우연히 만들어낸 절묘한 명장면"

-우선 이번 출연작 얘기부터 들어보자. '강철비'에 참여한 배경은

양우석 감독님이 보여주신 시나리오를 보니 끌어당기는 뭔가가 있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한 기발한 상상, 그리고 벌어질법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북핵 이슈와 관련해 시의성도 있었고. 남과 북의 두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도 새로웠다. 특히 북한 캐릭터 같은 경우에는 장르적 특성으로서 이용하기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고민하고 있는, 살아남으려고 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인상깊었다.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첫 번째로 넘어야할 산이 평양사투리였다. '정우성이 무슨 북한군인이냐, 사실적인 캐릭터를 해라'이런 말들도 나올 수 있으니 이런 생각들을 다 깨야했다.(웃음) 사실 사투리는 힘들다기 보다는 내겐 가장 큰 과제였다. 시나리오도 재미있고 캐릭터도 새롭고 해서 이 영화를 선택은 했는데, 촬영에 앞서 어느정도의 완성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불확실했으니까.

-북한군 캐릭터의 차별점을 위해

구현에 대한 고민이었다. 사투리에 중점을 많이 두었다. 작품들을 보면 북한 사투리를 표현해낼 때 보통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는 것 같더라. 사투리의 스피드가 매우 빠르고, 익숙한 액센트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관객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사투리를 풀어서 들려주는거였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실제 사용하는 사투리를 살릴려고 많이 노력 했다. 관련 다큐도 계속 봤다. 현장에서도 촬영감독이나 스태프들이 관객분들이 알아들을까 걱정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원형을 깨고 싶지는 않았다.

영화 '강철비' 스틸 컷.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액션영화다. 정우성은 치명상을 당한 북한 1호를 데리고 남하한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역을 맡았다.

-병원에서 벌어지는 액션신은 위험해보이던데.

공교롭게도 병원에서 병원으로 옮기면서 해야하는 액션신이 많았다. '메디컬 액션'이라고 불러야하나? (웃음) 아무래도 부상에 가장 신경써야했다. 미리 트레이닝을 하더라도 실제 배우끼리 연기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힘이 더 들어가고 스피드도 달라진다. 그러다보면 부상도 생긴다. 액션신 상대역이었던 조우진씨의 경우 액션연기는 처음이어서 혹여나 내가 부상을 입히지나 않을까 조심했다. 영화에서 '살좀 쪄라'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살이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의 고난이도 액션은 육체적으로 고된 작업이었다. 

-촬영장 분위기는

양우석 감독님은 현장을 포용력 있게 끌고 가셨다. 배우들에게 감성적인 부분에 관한 모든것들을 다 맡겨주신다. 기술 스태프들이 구현해낸 기술에 대해서도 본인보다 그들이 더 잘 알거란 믿음을 갖고 계시더라. 전달하고자 하는 본인의 메시지의 확고함이 현장에서의 고집으로 연결되는 분은 아니시다. 

영화 '강철비' 스틸 컷. 이 작품은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액션영화다. 정우성은 치명상을 당한 북한 1호를 데리고 남하한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역을 맡았다. 엄철우는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와 함께 일촉즉발의 핵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국수 먹방을 선보였다. 특히 수갑을 찬 엄철우와 곽철우가 나란히 앉아 먹는 국수신이 인상깊었다

(극속 곽철우(곽도원)은 국수를 먹기 전 엄철우(정우성) 옆자리로 자리를 옮겨 엄철우의 한쪽 수갑을 자신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나란히 국수를 먹는다.)

우연히 만들어낸 절묘한 명장면 같다. 촬영 현장에서 도원이의 아이디어로 두 철우가 탁자를 중간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가 서로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나란히 앉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서로의 간격은 좁아졌지만, 이 둘의 관계를 규정짓은 건 이 짧은 쇠사슬(수갑)이구나 싶었다. 휴전선으로 그어져 있는 현재의 한반도의 모습이 아닐까 그런 느낌이 들더라. 도원이가 사실 왼손잡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란히 먹을 수 있는 장면이 나온거다. 오른손잡이였으면 불가능한 신이다.

-배우 곽도원과의 찰떡 호흡이 돋보였다. '아수라(2016)'에 이어 두번째 호흡이다

도원이가 나를 정말 사랑한다.(웃음). 배우이자 동료로서, 또 친구로서의 호감과 신뢰가 화면에 잘 담긴것 같다. 이런 것들이 두 철우의 '케미'로 맞물려서 영화 '아수라'에 이어 상승곡선을 그리지 않았나 싶다. 도원이는 애교가 정말 많은데, 사랑스럽기도 하다. 밥먹다가 전쟁 얘기가 나왔는데 도원이가 "전쟁나더라도 우성아 죽지마, 너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래"이런다.(웃음)

(정우성은 인터뷰에서 호칭을 '도원이'라고 친근감 있게 불렀다. 최근 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 당시 정우성은 배우 곽도원과 '동갑내기이자 친구'라고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정우성은 "처음 '아수라'에서 만났는데, 동료에서 동갑내기 친구가 됐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을때 타이밍 좋게 이 영화를 함께 하게 됐다. 동료배우와 연기하면서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교감이 있다는건, 좋은 캐릭터를 만나는 선물보다 더 크고 짜릿하다"고 말했다.)

-배우 곽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정우성의 눈이 슬퍼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사적인 자리에서도 도원이가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 평소에 그렇게 느꼈나보다. 내 눈이 정말 슬펐다라기 보다는 내 눈안에서 자기의 슬펐던 자화상 같은 것들을 보지 않았나 싶다. 도원이도 밀양에서 연극을 하며나름대로 고생을 했던 친구고, 저 역시 10대 때부터 밖에 나와 혼자 살았다. 그런 비슷한 과거사에서 공감할 만한 외로움을 봤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하지 않았나 싶다.

배우 정우성/사진=NEW

◆이정재·하정우 등 소속사 식구들간 개봉작 경쟁 "감당해야할 숙명...격려와 응원을"

-12월에 영화 '신과 함께'와 '1987'가 개봉된다. 소속사 식구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우성은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배우 이정재와 공동으로 지난해 매니지먼트사 겸 제작사인 '아티스트컴퍼니'를 설립했다. 이정재는 영화 '신과 함께'로, 그리고 같은 소속사인 하정우는 '신과 함께'와 '1987' 두작품 모두에 출연한다. 이들 작품 모두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입장에서는 감당해야할 숙명이다. 지금 같은 영화를 찍었지만, 도원이와도 다른 영화로 같은 시즌에 붙을 수도 있는거고. 경쟁할 때마다 "너네 영화가 더잘된다, 내 작품이 더좋다" 이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서로 응원하는게 당연한 마음이다.

-배우 이정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우성으로 환생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저한테 세뇌당했나보다.(웃음) 농담이었을꺼다. 두 영화가 같은 시기에 개봉한다 하면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경쟁구도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부드럽게 풀어주려 한 것 같다. 우리는 서로가 격려하는 분위기다.

-당초 '신과 함께'와 같은날 개봉이었지만 한주 앞당겨졌다

갑자기 개봉이 한주 당겨지면서 스케줄이 정신없이 잡혀 오히려 다른 영화 개봉때보다 덤덤한 것 같다. 뱃고동을 안올리고 갑자기 배가 떠난 기분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같은 날 붙으면 아무리 다른 개성이 있는 영화라고 하더라도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접점이 있지 않나. 과다 출혈은 피할 수 있는 상황이 됐구나 싶어서 오히려 좋았다.

◆"50세 전에는 장편 연출작 기대"...결혼? "생각처럼 쉽지 않아"

-후배들이 닮고 싶은 배우로 종종 언급된다.

고마운 마음이다. '나의 젊은 시절이 그런 배우였구나'에 감사하다. 그런 후배들이 지금은 성공해서 '그'가 되어 있다. 나처럼 되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정우성'처럼만 되려고 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의 '그'와 함께 같은 작품에서 만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선배로서 행복한 일이다.

-연출 계획은 없나.

(정우성은 단편영화 '킬러 앞에 노인(2014)'으로 연출가로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정우성과 장첸, 오진우가 연출한 단편을 묶은 영화 '세가지 색-삼생'은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으로 초청되기도 했다. 2016년에는 김하늘과 주연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에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이제 장편할꺼다. 준비한건 있다.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했겠나.(웃음) 50세가 되기 전에는 하고 싶다.

-장르는?

몇 개가 있다. 이 중에 어떤걸 손에 쥐어야 할 지는 들어가기 직전에 선택할 것 같다.

(사진위)첫 연출작 단편영화 '킬러 앞에 노인(2014)', (사진아래)주연이자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스틸 컷

-나이듬에 대해

나이를 드는 건 좋은 것 같다. 기왕 먹는 나이라면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배우로서는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 때문에 더 많은 걸 갖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물학적 나이로는 약간 조급증이 생기는 부분도 있고. 

-결혼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어려워진다.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 같다. 난 20대 중반부터 28세나 29세에는 장가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계속 이러고 있으니 생각은 생각일 뿐 인거구나, 내 바람 뿐인 거구나 싶다. 현실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생각처럼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나이 들고 싶나

어릴적부터 그랬던 것 같다. 나를 찾는 여정이었고, 내것을 찾는 여정이었다. 내가 미래 어떤 정우성이 될지 미지의 여행이다. 배우로서 나의 일을 떠나, 한 중년으로서 남자로서 봤을때나 사회적인 책임을 봤을때 난 기성세대가 되어 있고, 기성세대로 저물어가고 있다. 어린 다음 세대나 후배 세대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했던 기성세대가 될 수 있을까, 어떤 책임을 보여줄 수 있는 기성세대일까, 그런생각을 하면서 바람직함을 찾아가고 있다. 그렇게 나이 먹어가는게 아닐까 싶다.

배우 정우성/사진=NEW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마다할 이유가 있나요"

-UN 난민기구 친선대사 활동이나 기부 활동 등 사회활동 참여에 적극적인데.

(정우성은 지난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 활동해오고 있다. 그동안 네팔, 남수단, 레바논과 이라크의 난민촌을 방문해 그들의 실상과 어려움을 세계에 알려왔다. 최근에는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촌을 찾았다. 올해만 이라크에 이어 두번째로, 친선대사가 1년에 두 번 난민촌에 가는 일은 이례적이다.  최근에는 기구에 2015년부터 매년 전달해온 기부금 50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회참여는 어릴적부터 생각은 해왔다. 그땐 매우 거창했다. '나중에 재단을 만들어야지' 했는데, 만들긴 무슨...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지더라. 그러다가 난민기구에서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물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빨리 행동으로 옮기는게 중요했다. 난민에 대해 어느정도 알긴했지만, 깊이 있게 알지 못했다. 직접 활동을 해보니 큰 문제로 다가오더라. 가난한 국가의 빈곤은 성장이라는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이 있지만, 난민 문제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없으면 해결이 안된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활동이 궁금하다.

유엔난민기구(UNHCR)은 난민사태가 발생하면 난민보호를 위한 프로그램의 책임기구가 된다. 여러 국제기구가 협력기구로 참여하면서 난민보호 지원에 동참을 하게 되는 거다. 난민문제안에는 어린이문제나 여성문제, 식량, 의료, 교육 등이 포함되어 있다.

난민은 가난한 내 조국이 싫어서 더 잘사는 나라로 떠나오는게 아니다. 보통 전쟁과 같은 폭력 사태나 분쟁등이 원인이 되는데, 여기엔 정치적 이슈나 종교적 이슈가 껴있다.

유엔난민기구가 난민을 설명하는데 가장 힘들어하는 이유가 정치적 종교적으로 민감한 사항인데다, 이해당사국들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난민들은 그렇게 설명하기 어려운 피난자들인거다.

나는 난민들의 상황을 보고 얘기를 들으면서 내가 속해 있는 이 사회에 와서 그들의 어려운 삶을 설명해주는거다.

사진출처=유엔난민기구 UNHCR
올해 5월 이라크 모술 실향민 소녀를 만난 정우성 친선대사의 모습./사진출처=유엔난민기구 (UNHCR) / J. Matas

-최근에는 방글라데시에도 다녀왔다고.

방글라데시 안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이미 30만명의 로힝냐족이 미얀마에서 넘어와 보호를 받고 있다. 그런데 지난 8월 25일부터 폭력사태가 급진적으로 이뤄지면서 3개월간 63만명 난민이 한꺼번에 몰려들어왔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걸려있더라. 90여만명을 지원하고 보호하려면 얼마나 많은 물자가 필요하겠나. 올해 초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난민 캠프에서 만났던 난민기구 직원도 급파됐다고 왔더라.

-난민촌의 실제 모습이 어떻던가.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로힝야 난민촌에는 90만명의 캠프가 만들어져있으니 산너머 산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런데 난민촌에도 한류가 있더라. 피난을 오기전 그들이 살던 나라에서 접했던 한국 드라마나 영화도 알고, 케이팝도 안다. 삼성 핸드폰이나 현대기아차도 알고 있다. 한국사람들이 그곳에서 그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 이런 활동이 그들의 국가가 재건됐을시 분명히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 더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숫자까지 줄줄 읊어서 놀랐다

난민기구를 처음 가면 숫자와의 전쟁이다. 숫자를 통해 규모를 설명할 수 밖에 없으니.  

-올 한해 바쁜 한해를 보낸 것 같다

요새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달려온 것 같다. 회사('아티스트컴퍼니')의 경우 최근 전문 CEO를 한분 영입했다.

-즐거운 때는

운동할때? 그 시간엔 자유롭고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으니까. 동료들과 일 끝나고 한잔 할 때도 즐겁다.

-한 해를 돌이켜보니

아쉬움은 없다. 내년 일은 내년에 하면 되고, 뭐든지 닥친 일은 열심히 하면 되는거니까. 사실 제가 사고 싶다거나 갖고 싶은 것들이 별로 없다. 내 앞에 놓여 있는 것에 만족하고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되는거지.

-내년 바라는 소망은

우리 모두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하하.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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