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바야시 가오루 “‘심야식당’은 마음 다친 사람에게 건네는 소소한 위로”
[인터뷰] 고바야시 가오루 “‘심야식당’은 마음 다친 사람에게 건네는 소소한 위로”
  • 유이청
  • 승인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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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내한해 '심야식당' 언론시사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연배우 코바야시 카오루.

【인터뷰365 유이청】일본 영화 ‘심야식당’의 주인공 고바야시 가오루가 8일 오전 한국에 왔다. 고바야시 가오루는 그동안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많이 왔지만 공식적인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주얼한 차림으로 김포공항에 내린 고바야시 카오루는 이날 오후 열린 영화 시사회와 기자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동명의 원작만화를 영화로 만든 ‘심야식당’은 이미 드라마로 만들어져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고바야시 가오루는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도 출연해 단골손님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요리를 내놓는 ‘마스터’ 역할을 한다.
언론시사회에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고바야시 가오루는 “한국에서 개봉돼 기쁘고 감사하다”는 인사말로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고바야시 가오루와 가진 일문일답 중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심야식당’과 함께 한 세월이 6년이다. 소감이 어떤가.
이 작품은 예산문제 등이 있어 TV시리즈 3편이 제작된 후에야 영화화 됐다. 그래서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번 영화를 보니 6년을 기다리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시리즈1 이후 영화가 나왔다면 지금보다 못했을 것 같다. 30편이 넘는 드라마가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사람들도 이야기도 숙성됐다. 숙성된 영화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

영화 속에서 실제로 본인이 한 요리가 있나.
영화에 나오는 요리는 모두 직접 마스터 했다. 영화를 위해 필요한 장면에 등장하는 요리는 모두 내가 배워서 만들었다. 심지어 가장 유명한 계란말이도. 프라이팬으로 하는 음식들도 다 직접 만들었다.

영화는 2000년대 초반부터 연재된 아베 아로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캐릭터를 해석할 때 어떤 것에 중점을 뒀나.
원작만화와 드라마에서도 마스터의 일상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간혹 담배를 피우는 장면뿐이다. 마스터 얼굴에 있는 상처가 왜 생긴 것인지 과거가 어땠는지는 관객들의 상상에 맡기고자 한다. 이런 미스터리가 드라마를 더 풍부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마스터가 빨래도 하고 장도 보고 자전거도 탄다. 일상에서 점점 도시의 고층건물을 찍고 그러다가 자전거를 타고 간 길 끝에 심야식당이 있다. 원작과 다르게, 영화 속 마스터의 모습은 도시를 보여주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그럼 점이 마쓰오카 조비 감독의 연출 실력이다.

연기할 때 표정 변화가 없는 포커페이스다.
마스터의 역할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가능하면 충고와 간섭을 하지 않는 태도로 있어야 해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 같다. 마스터는 술집 바텐더의 모습을 보인다. 손님들의 사연을 듣고 있다가 술을 건네며 “선물이다”라고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을 꼽는다면.
영화에는 나폴리탄, 마바, 커리 등 세 가지 음식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심야식당’ 메뉴판에 항상 걸려 있는 돼지고기 야채된장국을 가장 좋아한다.

지난 6년 동안 드라마 ‘심야식당’을 통해 다양한 인물들을 접했는데,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 게 있나.
사실 어떤 작품을 하든 개인적으로 많이 변화하는 성격이 아니다. 하지만 받은 영향들은 내 안에 잠재돼 있을 것이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 감동받고 그것이 내게 반영될지도 모르겠다. 영화 ‘심야식당’의 식구들은 오랜 시간 함께 고생한 것들이 쌓여서 변화를 만들어간 것 같다.

‘심야식당’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멋지고 화려한 음식보다는 소박한 일본 가정식이다. 요리영화라서 음식이 주인공인 것 같지만, 이별을 하거나 사랑을 하거나 인생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것들을 마주하고 있는 이들이 진짜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심야식당‘에서 마스터가 만들어주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정신적으로 힐링이 되어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영화에서는 ’심야식당‘과 관련해서 3개의 에피소드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과 서로의 마음을 어떻게 채워 가는가이다.

'심야식당' 마스터 코바야시 카오루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카레밥 등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었다.

본인에게 힐링 푸드란 어떤 의미인가, 음식에 얽힌 사연이 있나.
모든 요리는 사람들에게 그리움과 치유를 줄 수 있다. 가끔, 정말 정성을 담은 음식을 먹을 때 치유를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이 있는데, 이 요리는 웬만한 식당 메뉴에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그 음식을 찾은 적이 있다. 몇 십 년 만에 어머니가 해주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손꼽을 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맛을 넘어선 감동이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첫 내한이지만 그동안 한국을 많이 찾았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무엇인가.
좋아하는 음식이 많아 순위를 매길 수 없지만, 얼마전 부산에서 아구찜을 먹었는데 아주 맛있고 입맛에도 맞았다. 아구와 콩나물의 조합이 매력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심야극장‘을 볼 관객들에게 한마디.
영화 ‘심야식당’에는 자극적인 장면이 없다, 일상 속에 있는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있을 뿐이다. 자극적인 장면들은 없지만 소박한 식당에서 치유받고 힘을 얻어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는 소소한 위로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야식당’은 일련의 판타지를 줄 수도 있다. 이 영화를 볼 때 심야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서 손님이 된 기분으로 본다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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