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내고 가을을 찬미하는 들녘
여름 보내고 가을을 찬미하는 들녘
  • 김철
  • 승인 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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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들바람에 춤을 추는 하늘 아래 붉은 수수.

【김철의 자연산책】입추가 지난 들녘이 한눈에 봐도 풍요롭다. 논과 밭에 심어진 온갖 농작물이 올해도 풍작을 예고한다. 젖과 꿀이 흐른다던 성경시대의 가나안인들 이와 다를 게 무엇이랴. 자연은 우리에게 이처럼 축복을 안겨 주건만 계절이 바뀌어도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로 얼룩진 비극은 끝날 줄을 모른다. 선선한 가을이 왔으면 뜨거운 여름은 잊어야 한다.


여름 내내 뜨거운 햇볕을 쬐며 묵직하게 영근 호박.

누구를 막론하고 일생을 살아가면서 불행한 일을 겪지 않는 경우는 단 한 사람도 없다. 나쁜 일은 반면교사로 삼으며 재발을 막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야 하지만 비극을 언제까지나 가슴에 안고 살아갈 수 없다. 상처는 건드릴수록 악화된다. 마음의 상처를 슬기롭게 다스리지 못하면 화병이 생기기 십상이고 우울증마저 불러들이는 화근이 된다. 우울증의 종말은 대게 자살로 마감하게 된다.


풍성한 대파 밭가에서 가을을 찬미하는 코스모스.

들녘이 풍성한 결실의 가을을 예고해도 어느 한 순간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 쑥대밭이 되고 만다. 태평양의 태풍이 언제 발생할지 알 수 없듯이 비극 또한 언제 닥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풍작은 흉작의 아픔을 모르고 흉작은 풍작의 넉넉함을 모른다. 삶이 희극과 비극의 끝없는 반복이라는 것을 알 리 없는 들판의 알찬 농작물들이 부러운 계절이다.


김철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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