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장 뤽 고다르와 함께 ‘네멋대로 해라’
5월에는 장 뤽 고다르와 함께 ‘네멋대로 해라’
  • 유이청
  • 승인 201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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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르 누벨바그 대표작 4편 상영

다큐 '고다르의 자화상'(1995)에서 장 뤽 고다르.

【인터뷰365 유이청】영화는, 대부분 즐기기 위해 본다. 하지만 만약 영화를 ‘알고’ 싶다면 이번 5월에 장 뤽 고다르를 한번 만나보길 권한다.


19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 84)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주한프랑스문화원과 아트나인이 5월 한 달간 마련하는 프로그램 '고다르와 여배우'가 그것이다. 매주 화요일 8시에 상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고다르의 누벨바그 대표작 4편을 4명의 여배우 연기와 함께 볼 수 있다.


장 뤽 고다르는 프링스 누벨바그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1949년 소르본느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하던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시네마테크에서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 등과 함께 독학으로 영화를 공부했다. 이어 유명한 영화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éma)'에 영화평론을 쓰면서 침체됐던 프랑스 영화계에 새로운 흐름 '누벨바그(nouvelle vague)'를 일으켰다. 이어 1960년 장편영화 데뷔작 ’네멋대로 해라‘를 발표하면서 누벨바그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의 누벨바그 작품들은 현대인의 공허한 삶과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자유로운 촬영과 편집, 자연 조명과 사실적인 음향기술 등 자유분방한 형태로 담아냈다는 특징이 있다. ‘여자는 여자다’(1961) ‘비브르 사 비’(1962) ‘작은 병정’(1963)‘ ’알파빌(1965)’ ‘미치광이 피에로‘(1965) 등이 누벨바그 시기의 대표작들이다.


장 뤽 고다르는 지난 2011년 제8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지만 여전히 현역이다. 올 칸영화제에도 경쟁부문에 ‘언어와의 작별’(2013)을 내놓고 있다.

고다르의 뮤즈 안나 카리나가 출연한 '미치광이 피에로'.

살아있는 프랑스 영화의 전설, 장 뤽 고다르와 함께 5월을 수놓을 뮤즈들은 안나 카리나, 브리지트 바르도, 미레이유 다르크 그리고 진 세버그이다.


첫 번째 화요일(6일) 만나게 될 여배우는 ‘미치광이 피에로’(1965)의 안나 카리나이다. 안나 카리나는 ‘여자는 여자다’ ‘비브르 사 비’ ‘국외자’ ‘알파빌’ 등 고다르의 영화 7편에 출연했다. 안나 카리나는 단순히 여배우를 넘어 7년 동안 고다르와 결혼생활을 하면서 그의 가장 창조적이고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기를 함께 했다.


‘미치광이 피에로’는 실직자인 페르디낭과 그의 연인 마리안의 환상적인 모험과 파멸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페르디낭의 일기를 통해서 진행되며 고다르 특유의 내레이션과 다른 영화의 인용, 르느와르와 모딜리아니의 그림과 만화 등이 등장한다. 또 월남전, 할리우드, 케네디의 암살 등의 정치적 문제들도 등장한다. 누벨바그의 뮤즈 안나 카리나와 ‘네멋대로 해라’의 장 폴 벨몽도의 연기가 빼어난 영상 속에서 펼쳐진다.

당대 섹스 셈벌 브리지트 바르도가 출연하는 '경멸'.

두 번째 화요일(13일)에 만나게 될 여배우는 1950년대 섹스 심벌 브리지트 바르도이다. 현대의 우리에게는 ‘개고기를 먹는 한국’을 고발하는 동물애호가이지만 출발은 섹스 심벌이었다. B.B.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브리지트 바르도는 로제 바딤 감독의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1956)로 세계적인 섹스 심벌로 떠올랐다. 그의 금발, 도발적인 얼굴과 놀라운 몸매는 세계 뭇남성을 사로잡았다.


장 뤽 고다르와 브리지트 바르도가 함께 한 영화 ‘경멸’(1963)은 영화 현장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는 무엇이고 사람들은 왜 영화를 만드는가에 대한 심도깊은 담론을 펼친다. 브리지트 바르도와 미셀 피콜리는 애정없는 결혼생활 끝에 헤어지는 부부로 출연하며 독일 영화의 거장 프리츠 랑이 극 중 실명으로 출연한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빛과 색채를 가장 훌륭하게 사용한 영화로 꼽은 ‘경멸’은 고다르 초기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고다르 영화 중 가장 터프한 영화 '주말'. 미레이유 다르크가 주연이다.

세 번째 화요일(20일) 만나게 될 고다르의 여배우는 ‘주말’의 미레이유 다르크이다. ‘주말’은 고다르 영화 가운데 가장 ‘터프’한 영화이다. 주말에 여행을 떠난 부르주아 커플은 살인적인 교통정체 속에서 시민전, 식인, 변태적 성행위와 살인 등 정체를 알기 힘든 인물들과의 사건 속에서 헤맨다. 카니발리즘과 포르노그라피적 요소를 가미해 자본주의 계급이 지닌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는 영화이다. 특히 트래킹 쇼트로 계속되는 지독한 교통정체 장면은 영화사상 유명한 장면으로 꼽힌다.

고다르의 누벨바그 대표작 '네멋대로 해라', 진 세버그와 장 폴 벨몽도가 주연이다.

마지막 화요일(27일) 만나게 될 고다르의 영화는 고다르를 모르는 사람들도 관용구처럼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영화 ‘네멋대로 해라’(1960)이다. 험프리 보가트를 선망하는 좀도둑 미셀과 미국 유학생 패트리샤가 만나 동거를 하면서 패트리샤는 미셀의 아이까지 임신한다. 하지만 자신이 미셀을 사랑하는지 확신이 없는 패트리샤는 미셀을 경찰에 신고하고 미셀은 결국 총을 맞고 길거리에 쓰러져 죽는다. 이 영화에 숏 커트 헤어스타일의 패트리샤는 진 세버그가 연기한다.


‘현대 영화의 출발’ ‘영화 언어의 혁명’ ‘영화사의 고전’ 등의 수식어가 붙은 이 영화는 고다르가 ‘까이에 뒤 시네마’를 통해 주장하던 누벨바그를 영화로 보여준 대표작이다. 기존 윤리관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 새로운 영화언어, 반항적인 이미지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5월의 화요일마다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네멋대로 해라’ 한 편만이라도 보기를 권한다.


유이청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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