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의 자연산책】살아가면서 흔한 말로 머리에 쥐가 나는 경우는 누구나 수시로 경험한다. 작게는 개인의 일상생활에서부터 크게는 정치 경제 사회적 등의 제반 문제로 인해 의욕이 꺾이면서 정신적으로 혈압이 오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치미는 울화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병에 걸리는 수가 있다. 머리는 차게 하고 가슴은 따뜻하게 하라는 격언이 있지만 냉정하게 이성을 유지하는 일은 말은 쉬워도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침묵하는 다수를 우울하게 만드는 세태가 가관이다.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한 건전한 비판이라면 누구든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문제를 시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타당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그것이다. 사리에 맞는 해결책은 고사하고 변변한 대안마저 제시하지 못하는 비난을 위한 비난과 매도 딴죽 꼬투리 말장난에 막말 악플 같은 천박한 언어폭력이 얼마나 난무하는가.
보기 싫어도 봐야 하고 듣기 싫어도 듣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되는 사이버 공간의 피하기 힘든 이른바 열린 세상에 한심할 때가 많다. 그런 것들이 나와 뜻이 맞으면 모를까 아니라면 누구라도 울화가 치밀어 오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요즘은 모든 면에서 대중들의 귀감이 되어야 할 성직자들마저 일부이기는 하지만 분노의 대열에 보란 듯 동참하는 경우가 있다. 증오와 노여움은 종교에서 경계하는 가르침의 하나다. 이는 종교적인 가치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가슴속에 담아야 할 보편적 삶의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각자 다르기 마련이다. 이 엄동에 머리에 열을 받는 일이라도 있다면 따스한 온실을 찾아 겨울철에 보기 어려운 갖가지 식물들과 잠시나마 소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가까운 곳에 온실이 있는 수목원과 식물원이 없다면 먹거리 채소를 기르는 농가의 훈훈한 비닐하우스를 찾아도 분노를 어느 정도 삭일 수 있을 것이다. ‘탐진치’라는 삼독을 모르는 고요한 식물에게서 얻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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