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을 부려 봐도 오징어는 오징어일 뿐
요술을 부려 봐도 오징어는 오징어일 뿐
  • 김보희
  • 승인 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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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바닷바람을 쐬며 덕장에서 말라가는 오징어가 먹음직스럽다. 적당히 건조된 오징어와 완전히 건조된 오징어의 맛은 서로 다르다. 오징어가 대왕오징어가 될 수 없고 값비싼 문어로 돌변할 리 없다. 오징어는 오징어일 뿐이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어떻게 굴러갈지 예측하기 어렵고 총성 없는 경제전쟁은 우군과 적군이 없을 만큼 날로 치열한데 국내정세는 도무지 종잡기 어렵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연의 이치와 사리에 어긋나는 황당한 욕심을 원하지도 추구하지도 않는다.

정치를 혐오하거나 염증을 느끼는 것은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상식적으로 해석한다.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새 정치를 운운해도 얼마간의 여론이 따르는 이유는 기존정치에 그만큼 신물이 나는 탓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 한들 오징어가 문어가 될 수 없듯이 정치 지형도를 180도 갈아엎을 만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참신한 사람들에 의한 혁신적 삶의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헌 정치와 새 정치를 분간하기 애매모호하다. 돌이켜보면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유성처럼 떨어진 오리무중의 반짝 케이스가 어디 한둘이던가. 지금도 진행형이다.

세상사는 요술과 잡설로 다스려지는 것이 아니다. 망언과 막소리를 제 멋대로 쏟아내도 사람들은 가려들을 줄 안다.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의 피부에 당장 와 닿지 않는 무책임한 발언은 말장난과 뜬구름 잡는 소리에 그치고 만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민심의 향배에 달려있다. 목소리가 큰 사람들의 말이 우선은 주목을 받을지 몰라도 대체로 소수에 지나지 않고 그마저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된다. 추위에 떨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오징어 말리는 제주도 해안가의 해조음 울리는 이런 저런 풍경이 천국 같기만 하다.<사진/김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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