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먹이로 재배하는 산속의 호밀
쇠먹이로 재배하는 산속의 호밀
  • 김철
  • 승인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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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호밀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호밀로 만든 빵은 맛있게 먹으면서 호밀은 몰라도 되고 구태여 알 필요도 없는 시대이다. 건강식으로 보리밥을 먹기는 하지만 보리밭이 관광지로 둔갑할 정도로 보리를 본 적조차 없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그만큼 먹는 문제, 곧 식량만큼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을 만큼 번영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재고가 쌓인 쌀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식으로 소비하는 곡물은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불안한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의심스럽다.
쌀이 남아도는 것은 국민들이 먹고 남을 만큼 생산량이 많아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삼시 세끼 밥만 먹던 시절에서 벗어나 빵, 국수. 라면 등 다른 음식이 밥상에 오르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쌀 소비가 감소한 것이 원인일 뿐이다. 여기에 활용되는 재료는 대부분 수입산 밀이다. 밀뿐만 아니라 가축사료에 이용되는 콩, 옥수수 등도 수입에 의존하지 않으면 당장 식품비가 폭등하게 되고 먹을 길이 막막해진다. 호밀이 한국인의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해도 이 역시 수입을 하지 않을 경우 필요한 양을 자급할 수 없는 농작물 가운데 하나이다.

배가 부르면 배고팠던 기억을 잊어버리기 쉽다. 지금 당장은 배고픔을 못 이겨 병들고 죽는 이들이 많은 가난한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식량문제에 별로 신경을 않아도 된다고 할지 몰라도 안심은 절대 금물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식으로 자급자족이 가능한 곡물은 없다. 그러기에는 농경지로 이용 가능한 땅덩어리가 너무나 좁다. 더욱이 각국마다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생산의 불안정성을 감안하면 식량안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더구나 국제곡물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곡물메이저들의 농단은 또 어쩔 셈인가.
식량위기는 먼 장래가 아니라 언제든 닥칠 수 있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최근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우량농지 확보에 나섰다고 한다. 나아가 식량자급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해외로 크게 눈을 돌려 대규모 경작지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하겠다. 앞으로 세계적으로 식량문제가 극한 상황에 치달으면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농민들뿐이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많은 나라에서 주식으로 활용되는 호밀이 드물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쇠먹이로 재배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가 즐겨 먹는 사료 중의 하나란다. 얼핏 보면 밀과 비슷하게 닮은 고향 산촌에서 자라는 호밀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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