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을 감당하지 못하는 불두화
제 몸을 감당하지 못하는 불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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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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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처음부터 지나치리만큼 흐드러지게 핀 불두화의 꽃(사진 두 번째)이 비바람에 잘 견딜 수 있을지 내심 의문이었다. 가지에 비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꽃이 큰 데다 너무 많이 피는 탓이었다. 당초의 의문은 빗나가지 않았다. 밤새 비가 내리고 난 뒤 물기를 머금은 큼직한 꽃들의 하중에 견디지 못한 꽃가지들이 모두 땅을 향해 휘어졌다. 심지어 꽃가지가 부러진 경우도 있었다.

원인은 설마하면서 장마철도 아닌데 이 시기의 비바람 정도는 큰 무리 없이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고 꽃이 피면 피는 대로 즐기자고 욕심을 내었던 게 잘못이었다. 사전에 가지치기를 할 수 없었던 원인이 가장 컸다. 유실수나 화초들은 가꾸기에 따라 열매와 꽃이 과도하게 맺혀 역효과를 보는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시비량과 솎아주기, 가지치기 등을 통해 생장을 적의 조절해야 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살아가면서 이러한 현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자기의 신체와 처지를 감안하지 않거나 부합하지 않게 욕심을 내는 경우도 그렇다. 스스로 몸을 지탱하는 것조차 힘이 드는 고도비만의 후유증이 단적으로 그런 예의 하나다.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우리나라 국민의 가계부채가 천 백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하우스푸어’와 ‘깡통주택’이라는 말도 나타났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지만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 속담이 무색할 지경이다. 먹는 순간이야 즐겁지만 먹고 난 뒤 빚을 갚을 일이 문제이다. 제 몸을 지탱하지 못하는 불두화의 꽃가지를 보면 여러 모로 암시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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