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나무와 다른 깨달음의 나무 보리수
보리수나무와 다른 깨달음의 나무 보리수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 승인 2013.05.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365 김철】석가모니가 옆구리로 태어났다거나 태어나자마자 일곱 발자국을 걸으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쳤다는 것은 예수의 동정녀 탄생설화와 함께 황당하기 짝이 없는 종교적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허구라 해도 믿어야 하는 것이 곧 종교이다. 믿음과 신앙과 종교는 서로 비슷한 말이다.

출생한 지 35년이 되던 해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해서 오늘날까지 보리수는 불교에서 신성한 나무로 간주된다. 누구나 보리수 아래에서 석가모니처럼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불행히도 석가모니 이래 성불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리수는 2.5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공경의 대상이다. 보리수가 깨달음을 주는 나무라는 상징성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수많은 불상과 불탑이 경배의 대상이 되는 것 역시 그 자체가 갖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지 없다면 한갓 물체에 지나지 않는다.

불교의 상징 나무인 보리수는 우리나라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보리수와 그리고 야생 ‘보리수나무’와 서로 종류가 다르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석가모니가 득도한 보리수는 한자로 보제수(菩堤樹)라 표기하는데 인도가 원산지인 ‘인도보리수’를 말한다. 키가 30m가 될 만큼 거목으로 자란다. 더운 지방에서 시원한 정자나무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의 나무로 석가모니가 보리수를 수행 장소로 택한 이유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찰에 심어진 보리수는 일명 ‘보리자나무’라 하여 중국이 원산지인 찰피나무 종류로 알려져 있다. 기후조건상 상록교목인 인도보리수가 중국의 북방지역에서 자랄 수 없어 비슷한 수종으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중국불교가 우리나라로 전해지면서 자연스레 그 나무가 들어와 보리수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열매는 염주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우리나라 산야에서 쉽게 눈에 띄는 보리수나무는 키가 작은 낙엽관목으로 열매를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보리수는 깨달음의 나무라는 상징성이 있다 뿐이지 어떤 나무든 원산지와 종류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깨달음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수행 정진하여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다면 보리수가 문제가 아니라 어느 나무든 무슨 상관이 있으랴. 그럼에도 보리수가 특별한 것은 깨달음의 나무라는 상징성을 통해 자신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종교적 의존심인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초파일에 즈음하여 인도보리수가 없더라도 상징적인 보리수가 있는 사찰을 찾아 한번쯤 자신을 성찰하고 거듭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밑지는 나들이는 아니지 않나 싶다. 사진은 위로부터 ‘관훈클럽’ 회원들이 얼마 전 문화재 답사 중 찾은 괴산 ‘산막이길’의 사찰 각연사 비로전과 비로전 앞의 보리수 그리고 꽃이 활짝 핀 야생 보리수나무.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