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철】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든 생물은 공존하도록 만들어져 있지 독존을 허용하지 않는다. 동물의 세계에서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사자들이 사바나에서 군림을 해도 먹이를 독식할 수 없다. 또 영역투쟁에 한계가 있고 하이에나 같은 무리의 견제를 받게 되어 있다. 축구장이나 골프장의 잔디가 다른 식물과의 공존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제초제를 사용해 인위적으로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금세 잡초 밭으로 변해 제 구실을 못하게 된다. 잡초가 뿌리를 내리고 함께 먹고 살자는데 잔디인들 어찌하랴.
동식물의 세계는 어느 종이든 막론하고 서로 지배적 지위를 용인하지 않고 경쟁한다. 독점은 생태계를 교란하고 파괴시킨다는 것을 환경이 너무 잘 알고 적절히 컨트롤을 한다. 인간 사회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자유 시장체제에서 독점을 법률로 규제하는 것은 그 폐해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더하여 자유 경쟁시대에서 독식이나 독주행위가 초래하는 반발과 부작용 또한 엄청나다. 흔히 말하는 사회적 갈등이나 양극화 현상은 쉽게 말해 공존공영이 이루어지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시대의 화두가 된 경제민주화가 지향하는 목표도 궁극적으로 공존공영이라는 큰 틀을 벗어날 수 없다. 생태계에서 적자생존의 법칙은 피할 길이 없다지만 경쟁적 공존과 평화적 공존은 인간은 물론 동식물의 세계에서도 살아있는 동안 통용이 된다. 사진에서 보듯 양지꽃과 잡초, 홍매화와 오죽, 제비꽃과 돌나물은 이웃으로 함께 살아도 서로 다투지 않고 잘 자라면서 봄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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