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스 카락스가 말하는 영화의 원초적 힘, ‘홀리 모터스’에는 있을까
레오스 카락스가 말하는 영화의 원초적 힘, ‘홀리 모터스’에는 있을까
  • 김다인
  • 승인 20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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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다인】프랑스 영화감독 레오스 카락스가 한국에 왔다. '폴라X' 이후 13년 만에 내놓은 장편영화 ‘홀리 모터스’를 직접 홍보하기 위해서다.
4일 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그의 명성답게 많은 매체에서 취재를 나왔다. 영화에 깊이 들어가 있는 기자가 아니라면 대부분 레오스 카락스라는 이름을 ‘전설’로만 들었을 터다. 10년 넘게 새로운 영화를 내놓지 않았으니 그의 대표작들은 DVD 아닌 비디오테이프 시대들에게 익숙할 것이다.
카락스 감독은 80년대 후반 전세계 영화인들을 낯선 영화세계로 초대했다. 그의 나이 24세에 내놓은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 그리고 2년 후 ‘나쁜 피’(1986)를 접한 영화학도들은 혜성처럼 등장한 이 영화 천재를 향해 무한한 경외감을 보냈고 누벨 이마쥬라 이름 붙여 이전의 영화들과 경계를 그었다. 1950년대 후반 장 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등 신예 감독들이 일으켰던 누벨 바그(새 물결)가 역사 속으로 들어간 이후 카락스로 인해 프랑스 영화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카락스라는 이름이 좀더 대중에게 가까이 간 것은 1991년작 ‘퐁네프의 연인들’을 통해서였다. 센강을 가로지르는, 가장 역사가 오래된 다리인 퐁네프 다리를 중심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화가 줄리엣 비노시와 곡예사 드니 라방이 펼치놓은 세계에 초대된 대중들은 넋을 잃었다. 비로소 그의 크레딧에 관심을 가지게 된 당시 영화기자들은 그의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 직접 프랑스 쪽에 물어보고 레오스 카락스라는 이름으로 공식화하기도 했다.


레오스 카락스 이름을 세계에 알린 ‘퐁네프의 연인들’

13년 만에 내놓은 장편 신작 ‘홀리 모터스’


영화로 마주하기도, 실제로 마주해서도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었던 이 영화감독이 13년 만에 한국에 와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는 오랜만에 ‘학구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카락스 감독은 영화의 본질, 영화의 존재이유에 대한 자기 가치관을 꼬장꼬장하게 내비쳤다.
간담회를 통해 카락스 감독은 13년 동안 신작을 내놓지 못한 이유를 “금전적인 이유와 비슷한 영화를 찍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으며 영화를 찍는 것은 “새로움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한 카락스 감독의 말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난 영화의 원초적 힘을 믿는다. 영화가 초창기 나왔을 무렵 있었던 그 힘 말이다. 그걸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영상문화에 대한 환경이 전광석화처럼 바뀌고 있어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영화에 대한 그의 신념 같은 것이 느껴진다.
이제는 중후한 50대가 된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신작 ’홀리 모터스‘는 과연 그의 말을 그대로 입증할 것인가, 국내 개봉되는 4월을 기다려 볼 일이다.

김다인 interview365@naver.com


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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