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 막아도 강물은 역류하지 않는다
보로 막아도 강물은 역류하지 않는다
  • 김철
  • 승인 2012.04.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365 김철】댐을 만들든, 양수발전소를 만들든, 보를 만들든 좌우간 인간들이 살기 위한 방편으로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물을 가둔다 해도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역류하지 않는다. 세상 이치를 달리 해석하고 거꾸로도 행하는 것은 인간들뿐이다. 한동안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4대강운하사업이 수포가 되고 그에 못잖게 찬반의 소용돌이 속에 강행된 4대강살리기사업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모든 국책사업이라는 것은 어느 정권에서 행하든 거센 논란이 반드시 있게 되고 성패의 결과는 한참 지나야 비로소 알게 된다. 대표적으로 경부고속도로가 그렇고 작금의 국책사업을 둘러싼 시비가 그렇다. 특정 국내산 농산물이 망할 것처럼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체결한 우리나라와 칠레 간의 FTA의 논란이 지금은 잠잠하다.

중대사는 뭐든 찬반의 치열한 논쟁 속에 이루어져야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정권의 명예를 걸고 시행하는 국책사업일수록 당연하다고 본다. 그렇게 해야만 견제와 통제, 감시가 수반될 수 있으므로 일방적인 진행을 할 수 없다고 본다. 이름조차 외울 수 없을 정도로 난무한 각종 시민단체와 종교단체의 투사들이 삭발하고 한복 걸치고 필사적으로 반대 투쟁을 한다 해도 들을 것은 들어야 한다. 필자가 잠시 머무는 향리는 낙동강보와 지척에 있다. 눈앞의 낙동강 주변이 파헤쳐 질 때는 멀쩡한 강과 유역을 마구잡이로 훼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 의아한 점이 없지 않았으나 낙동강보가 제 모습을 드러내고 푸른 물이 계속 차고 고인 물이 역류하지 않고 아래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도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 생각했다. 어차피 인류가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자연이라는 환경과 타협하고 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강변에 농경지를 갖고 사는 주민들은 노랫말 추임새로 말하자면 너나 할 것 없이 ‘얼씨구’다 4대강살리기사업이 시행된 이후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그 지긋지긋하고 힘든 농사일을 하지 않아도 섭섭지 않은 보상을 받아서 좋고 농경지 정리가 시원스레 되는 데다 강물이 보기만 해도 넘쳐나니 그 아니 좋은가. 갈수기에 고인 강물만 이용해도 농사일은 걱정 없고 수원지로도 그저 그만이라고들 느긋하게 안도를 한다. 보를 중심으로 예전에는 아주 한가했던 농촌지역에는 맛좋다는 한우전문 음식점을 비롯해 ‘띵까띵까’하는 업소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개나발이 불어도 강물은 말없이 흘러만 간다. 사진은 낙동강보와 주변 풍경.

김철
김철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