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생일 맞는 ‘동백아가씨’ 이미자
67세 생일 맞는 ‘동백아가씨’ 이미자
  • 김두호
  • 승인 200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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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지 않고 평범한 모습의 국민가수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오는 10월 30일이 이미자의 67세 생일이다. 정부는 가요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해 최근 문화훈장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우리의 노래문화에 끼친 그의 공적을 돌이켜 보면 그의 가슴에 온통 수백 개의 훈장을 달아주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보기만 하여도 울렁 / 생각만 하여도 울렁 / 수줍은 열아홉살 움트는 / 첫사랑을 몰라주세요 / 세상의 그 누구도 다 모르게 / 가만히 남몰래 숨어 있는 / 음∼내 가슴에 음∼ 숨어 있는 / 열아홉 순정이래요’


누구나 알고 있는 노래, 열아홉 생머리 처녀 이미자가 1959년 가요무대에 등장하며 부른 <열아홉 순정>이다. 지금도 나이 든 분들은 흘러간 열아홉 시절의 향수에 젖어들며 이 노래를 애창한다. 노랫말에 묻어 있는 애잔한 정감을 듣는 이의 가슴에 스며들게 하는 그의 노래와 창법은 그 자신도 일일이 기억할 수 없는 수많은 히트곡으로 이어졌다. <동백아가씨> <황포돗대> <울어라 열풍아> <섬마을 선생> <흑산도 아가씨>...부른 노래가 1천 5백여 곡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기록은 없다. 분명한 것은 트롯 가요사의 살아 있는 전설이며 ‘국민가수’라는 말이 가장 손색없이 주어질 수 있는 대표 가수라는 점이다.


“난 아직도 내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 왔는지 궁금하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자문자답할 때가 많다. 난 한번도 인기를 얻으려고 욕심내고 누구에게 매달려 본 적이 없다. 스스로의 인기관리에도 무관심했다. 신비하게 보이려고 무엇을 감추거나 미화시키는 재주도 없다. 나이도 감춘 적이 없고 월남 위문공연 때 입은 교통사고의 흉터가 있어도 성형을 할 생각을 못하고 살았다. 그냥 필요로 하는 곳에서 노래를 불러주고 사는 것도 있는 그대로 꾸미지 않고 사는 게 내 인생이다.”


이미자가 언젠가 기자에게 고백한 자신의 솔직한 심경이었다. 그녀는 ‘엘리지의 여왕’으로 가요무대의 한복판에서 평생을 살았지만 잘난 척하지 않고 늘 겸손했다.


서울 한남동의 평범한 서민 가정에서 외동딸로 태어났으나 어릴 때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평탄한 성장기를 가질 수 없었지만 어릴 때부터 노래를 잘 불러 어딜 가나 귀여움을 받고 자랐다. 피난시절 충남 예산극장에서 열린 콩쿠르대회에 출전할 때도 소녀 때였다. 서울 문성여고를 다닐 때는 임택근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노래자랑에 나가 일등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캬바레에서 섹스폰을 불던 김경호 씨를 만나 이론을 접하는 음악공부를 하게 되고 첫 TV 방송국인 HLKZ의 아마추어 가요경연에 출전하면서 인기 작곡가인 나화랑 씨의 눈에 띄어 <열아홉 순정>을 부르면서 이미자의 노래시대가 시작됐다.


반세기, 50여 년을 보낸 이미자의 노래인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매년 연말 ‘이미자의 효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해왔는데 올해도 11월부터 안동 천안 용인 등지에서 공연스케줄이 잡혀 있다. KBS 프로듀서 출신의 김창수 씨와 결혼해 아들 하나를 두고 다복하게 살아 온 그의 후반 삶의 일상은 아주 평범한 주부와 같다. 주말에는 가족과 성당을 찾고 부군이 좋아하는 난을 키우고 식탁을 준비하며 이윽고 67세 생일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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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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