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영화의 랑데뷰! - 박경리 작품의 스크린 파노라마
문학과 영화의 랑데뷰! - 박경리 작품의 스크린 파노라마
  • 최향산
  • 승인 200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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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에 희비가 엇갈린 국민소설가의 원작들 / 최향산



[인터뷰365 최향산] 필생의 대작 <토지>를 26년간 집필한 우리 문단의 거목 박경리 씨가 ‘어린이날’인 5월5일 82세로 타계했다. “우리의 얼! 우리의 넑! 우리의 사랑!” 이라는 포스터의 선전문안과 함께 1974년 11월 23일 개봉한 김수용 감독의 <토지>는 당시 660만 명의 서울 인구가 살던 때 39일 간 상영하여 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개가를 올렸다. 김장철 비수기에 이룩한 대단한 흥행이었다. 아울러 제13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하여 감독상(김수용), 여우주연상(김지미), 여우조연상(도금봉), 녹음상을 수상, 박경리 원작의 <토지>가 스크린에 빛을 발하는, 문학과 영화의 화려한 랑데뷰를 보여주었다.



박경리 소설이 처음으로 영화화된 것은 1960년 4·19혁명이 일어난 해로 권영순 감독의 <표류도>였다. 당시 대중들에게 ‘표류도’란 타이틀이 난해하다고 하여 <이 가슴 누구를 위하여>라고 바꾸었으나 너무 설명적이어서 다시 <표류도>로 환원시켜 추운 겨울에 상영했으나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1962년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발표하여 63년 유현목 감독이 실제 무대인 통영에서 로케를 감행하면서 소설과 영화를 접목시키는데 크게 성공하여 둘째딸로 나온 최지희는 1964년 제3회 대종상에서 여우조연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신성일과 엄앵란이 결혼 전에 출연한 1964년 박성복 감독의 <내 마음은 호수>가 6·25전쟁을 배경으로 성악가의 비애를 그렸으나 영화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1965년 김성화 감독이 야심작으로 내놓은 <노을진 들녘>이 경향신문의 인기를 업고 스크린에 옮겼으나 이복형제의 테마가 당시의 관객들에게 거부반응을 일으켜 제작자가 도산하는 작품이 되었다. 또한 65년 가을, 지금 조선일보 자리인 아카데미극장에서 최은희를 타이틀롤로 한 <가을에 온 여인>이 정진우 감독에 의해 영화화했으나 이상형의 남자 품에 죽는 비극적인 종말이 어필이 되지 못해 영화적인 수확을 거두지 못하였다.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설의 테마를 빌려 각색한 박경리 원작은 거의가 영화적으로 성공이 되지 않아 시나리오 작가로부터 경원을 받기도 했다. 시나리오 작가인 나한봉이 1969년 <성녀와 마녀>로 감독에 데뷔했으나 연출의 미흡과 소설속의 3각 관계를 전개시키지 못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박경리의 대하소설인 <토지>가 1974년 스크린에 재현되어 박경리의 문학세계가 위용을 떨치면서 흑백의 KBS와 칼라의 SBS로 재탄생, 문학과 영상의 ‘국민소설’로 영원히 개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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