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놈놈>의 60년대판 <송화강의 3악당>
<놈놈놈>의 60년대판 <송화강의 3악당>
  • 최향산
  • 승인 200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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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스타 3인방, 출연에 제작까지 / 최향산



[인터뷰365 최향산] 이병헌, 송강호, 정우성 등 한국영화의 대표배우들이 모두 출연한 호화캐스팅에 1백억 원의 거액을 투자하여 만들어진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감독 김지운)이 오는 7월에 개봉한다. 영화는 만주벌판을 무대로 독립군과 마적 그리고 일본군으로 뒤범벅된, 쫓고 쫓기는 마카로니 웨스턴풍의 한국판 서부극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했던 <황야의 무법자, 1964>의 3편 격 <석양에 돌아오다, 1966>의 원명이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로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을 상기시켜 주고 있으나 일찍이 우리나라에서도 1967년 신상옥 감독은 <마적>과 <여마적> 그리고 <무숙자>로 한국판 웨스턴을 멋지게 그려내며 액션 팬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그리고 이보다도 이전에 <놈·놈·놈>가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제작된 적이 있었다.



‘의리의 사나이들’로 불린 액션스타 장동휘, 황해, 허장강은 영화 제작을 위해 의기투합, [동인프로덕션]을 설립하며 영화 속 연기가 아닌 실제 삶에서도 특유의 우정을 과시하였다. 세 사람은 1920년생인 장동휘를 큰 형님으로 1921년생인 황해, 1923년생인 허장강 순으로 모든 영화관계 업무를 체결하였다. 영화데뷔에서는 황해가 1949년 <성벽을 뚫고>로 제일 앞섰으며 두 번째가 1954년 허장강의 6·25전쟁판 <아리랑>, 그리고 나이가 가장 많은 장동휘가 1957년 춘사 나운규 20주기 추모작 <아리랑>으로 데뷔, 영화배우로는 황해가 고참 격이었다. 그들이 한창 액션배우로 명성을 떨치던 한국영화의 전성기에 “우리도 한번 영화 속 의협심을 영화제작으로 펼쳐보자”는 뜻에서 1965년 <송화강의 3악당>(감독 김묵)을 제작하게 된 것이 [동인프로덕션]의 첫 사업이었다.



1920년경 나라를 잃고 생활이 어려워진 한국인들의 이민(移民) 대열은 북만주로 줄을 이었다. 악당을 자처하는 3인의 지사(志士)와 그들을 수행하는 세 여인이 이민을 가장하고 대열 속에 잠입한다. 주인공들은 ‘송화강’에 있는 한국 독립군 본부에 도달하기까지 일본군의 추적과 마적의 습격을 받으면서도 장동휘의 민첩한 주먹과 황해의 쌍칼, 그리고 허장강의 총 솜씨로 위기를 헤쳐 나간다. 갖가지 묘기와 통쾌한 액션으로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던 3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송화강의 3악당>은 국적불명의 액션영화가 되어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송화강의 3악당>에 이어 세 사람은 다시금 뜻을 모아 <악명 높은 사나이>를 제작, 명성을 찾으려고 했으나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해 [동인프로덕션]은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몇 편을 더 제작한 뒤 문을 닫았다. 결국 ‘영화배우가 제작하면 망한다’는 속설을 뒤집지 못하였으나 액션트리오의 우정만큼은 죽는 날까지 변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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